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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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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고 2


BY 초록이 2009-02-13

 

아이들 이야기

 

 

우리는 자매만 두었다 

중학교 2학년 올라가는 민희,이제 초딩 5학년 되는 막둥딸서희

엄마가 보기에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런 놈들이다

엄마아빠를 개별적으로 닮기도 했고 짬뽕으로 섞여서 닮은 특성도 보이는데

전체적으론  얌전하고  사색형들이다

 

예전 시각으로 봐서는 늦은 나이인 서른 하나에, 남편은 서른셋에

민희를 낳았다

첫애라  많이 서툴렀고 조바심 치면서 좌충우돌 키우는데

지금 돌아 봐도 아찔한 건수도 있었고 스스로 안스러울만큼

절절거리며  아이를 키웠다

 

서울 신수동 반지하연립에서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장마철에 중이염이ㅡ 돌되기전인데

걸려가지고는  아현동까지 병원을 다닐때 증말 우리아기는

불쌍하고 나는 너무 힘이 들었었지 

그래도 중이염이 재발이 많다는데 두달 치료받고

한번도 귓병으로 탈나지 않고 건강히 자라줘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일산쪽으로 이사와 16평 방두칸 아파트에서

둘째딸 서희가 태어났다

좋은 터울이라고 해 3년터울로 났는데도 나는 왜그리 힘겨웠는지..

사람이 모지란 구석이 분명 있는거 같다 ㅋㅋㅋ

엄마가 부족한 구석이 있나다나

아기들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축복이고 선물이었다

 

갓난아기를 집에 두고 잠시 외출할일이 있을때는

머리속은 새근거리는 아기모습,꽃처럼 방긋웃는 모습,오줌저려놓고 앙 우는 모습이

삼삼해 들뜨고 설레며 다녔다

민희 어린이집을 보낼때

수영장을 다녀 왔는데  ㅡ 그래 수영잘하고 왔어?  누가 물에 뜨는 친구가 있디?

물으니 간결한 대답 ㅡ 내가 떴어!

ㅎㅎㅎㅎ

아빠 직장때문에 금촌에서 2년간 살때는

아파트 1층이었다

밖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 우는 소리를 다 들을수 있었는데

두찌가 앙~~하고  우는 소리에 나가보면 저만큼에서 엉엉울며 오다가는

엄마랑 눈이 마주치면 눈은 울어도 입은 벌써 웃고 있는게 보인다

 

기질상 큰놈 민희는 감정표현이 적고 욕심이 없는데

두찌서희는 감정표현이 다채로우면서 은근히 욕심도 많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송가락이 없다고 하는데

나는 늘 평화롭고 한결같은  엄마는 못되는지라..

어느때는 심지깊고 착한 민희한테 사랑이 쏠리다가는

어느때는 애교많고 재밌는  서희한데 폭 빠진다

 

아침부터 폭풍우가 치더니 지금은 컴컴한 낮 풍경이다

요가셈이 봄비예요하는데 별로 실감이 안나네 ^^

비가 많이 내려줘야 가뭄이 해갈은 되겠지..

 

그래도 서로 샘내고 쌀쌀하게 굴때도 있었지만 ㅡ 주로 민희가  동생에게

그랬지  지난 겨울 방을 같이 쓰고부터는 훨  사이가 돈독해졌다

민희가 저 좋아하는 환타지소설도 읽어주고 서로 속얘기도 하는 눈치고

아이들이 많이 의젓해 진 것이다

 

우리성당신부님이 하시는 말씀ㅡ

아이들이 있는거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맞는 말씀이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학업에 대한 부담이 심하고

자연에서 멀어져 밀페된 아파트에서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모습이 불쌍타...

자연속에서 자연과 벗하며 자연을 가지고 놀아야 할텐데

많은 아이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공부는 자연으로부터 배우는거라고

어느 분이 애기하시든데~

요즘에 너무나 좋은 책을 접하고 있는데

아컴 엄마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강아지똥,몽실언니,한티재하늘의 저자 권정생님이 쓰신 산문집인데

<우리들의 하느님>이라고 ..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종교적인 내용보다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정말 날카로운 지적과 현실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져 있어서

아끼며 읽고 있다

 

다음에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