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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의 추억 6 ㅡ달걀줍기


BY 초록이 2008-12-28

 

외갓집엔 냉장고가 없었다

찌는듯이 더운 여름날인데

김치가 쉬니까 그래도 더디 쉰다는 양배추김치를 해서

셔서 버릴까 막내이모랑 김치통을 들고

집에서 좀 떨어진 물웅덩이..연못이라기엔 좀 작아서..로 가서

물가에 위까지 차지는 않게 잘 들여 놓는다

 

" 요즘에 냉장고 없는 집이 어딨다고..투덜투덜 " 

그당시에도ㅡ70년대, 냉장고는 긴요한 물건인지라 시골까지도 잘 보급이 되었나 보다

" 목장집에도 있고 순영이네도 있고  정자네도 있는데 ..힝힝"

이모는 할아버지께 불만이다

 

외갓집은 정면에서 볼적에 집 양쪽에 긴 스레트를 덧대 처마를 만들어

공간을 뒀는데 왼쪽편에는 시골 농사도구나 짐을 놓았고

빨래줄도 그 안에 쭉 매 놓았다

해는 들이고 비엔 젖지 않게 말이지

 

미숙이는 막내동생 훈이를 데리고 왔고 나는 막내 경아를 데리고 온 때

우리는 엄마인양  동생  옷빨아 입히고 같이 놀고 보람차게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

오후에 빨래를 걷어다 갤적엔 참 재미 있었다

바삭하게 마른 보송한 빨랫감들을 접어서 우리 구역에다 잘 정돈해 놓고

또 벗겨서는  빨러 나가 펌푸질 해가며 차가운 지하수로 빨래를 한다

이모는  내칭찬을 한다

동생을 잘 거둔다고 ~~~?!

미숙이랑 똑같이 한거 같은데...어쨌든~ㅋㅋ

 

또 하나 나의 호기심과 지극한 관심을 끄는것은 달걀줍기다

집 뒤울에 가면 아님 왼쪽처마 가마때기있는 곳 사이사이를 보면

짚으로 바구니모양으로  아늑하게 된곳이 있는데

그곳은 3~4마리의 장닭들의 알낳는  장소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 비밀스럽고 환희의 장소를 순례하는건 빼뜨릴수 없는 우리들의 일과다

" 와, 있다잉"

살짝 잡아보면 따뜻한 갓 낳은 알

알 줍는 일은 어린 나에게 기쁜 일이었다 

그 신선한 알들은 주로 계란찜이 되서  밥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