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정부가 자녀 1인당 출산 양육비 1억 원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57

돌아가고 싶은 그때.


BY 자작나무 2008-12-05

다들 그런다..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다고

난.. 수컷을 만나기 전날로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안 만날것이다..절대.

 

 

 

난..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인테리어일을 하고 있다.

노가다이기도 하고..디자이너이기도 한..이일.

때마침..그때.. 난... 애인이 없은지 일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일이 너무 바빴고 남자가 없어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침.. 백화점 일을 하는 회사였고.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든 5월 달이었고..

백화점MD개편으로 일주일 이상 밤샘작업을 한 후였다.

 

이상하게 5월엔..안 좋은일이 넘쳐난다.

일어나는 모든일에..거의 저주를 퍼 붓고 싶을정도로.. 우엑

 

 

알게된 사람들이 술 한잔 하자고 전화를 했고.. 가고 싶지 않았다.

허나..

그즈음에 내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아는 사람들이.. 억지로..끌고가려고

삼실 근처까지 와서.. 궁둥이를 붙이고 있었기에.. 끌려가다시피 해서 갔었다.

 

 

그날.. 첫 만남이었다.

몇마디..주고 받고.. 싫었다.

너무..잘난척 하는 말투도 싫었고 뺀질거리는 얼굴..너무 작은키..그리고 유아독존인 듯한 태도

딱..내가 젤로 싫어하는..기생오라비상이었다.

 

아예 자리를 옮겨 앉았다.

친하게 지내는 꼬맹이가.. 답싹..붙어서 수컷에게 애교를 떨기에.. 잘 해보슈....하고 평소 친하던 형들과

술잔을 기울였었다.

 

몸이 안 좋아서 먹은.. 두통약의 영향일까.. 아님.. 너무 야근을 오래해서.. 컨디션이 안 좋았을까..

난..만취했었다.

 

선배가 집까지 데려다줘서.. 집에 들어간 것 까지 기억하는데 다른건..잘 기억도 안 난다.

그리고.. 두번다시.. 그 기생오라비랑은 안 만날 줄 알았다.

 

 

허나.. 아니였다.

꼬맹이는.. 나랑 그 수컷이 친해지길 강요했고.. 일명..자기가 먹기전에.. 친한 사람에게 간보기 해 달라는 수준이었고 그 꼬맹이는 애인이 있었고.. 헤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나야.. 그 꼬맹이를 친동생처럼 이뻐했기에..간보기 해 주기로 했고.

 

메신저로 이야기 나누고.. 가끔..만나서 술 한잔 해주고.. 할때.. 같이 껴서 해 주기를 몇번 했다.

 

 

 

사건은.. 그게 아니였다.

사무실 밑에 여직원이 사람을 아주.. 말라죽이려고 했다.

깐죽거리면서 덤지는데.. 에효.

사람 다루는 재주 없던 난..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몰랐다.

한참..고민하다가..그 여직원이랑 ..술을 먹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뭐하냐고

술 먹는다고 했떠니.. 자기는 술자리가 끝났고 아쉽다고.. 가도 되냐고 했다.

술 한잔 더 먹고싶다고.

 

별 생각없이.. 설마 지가 오겠나..싶어서 오라고 했다.

진짜..왔다.

 

그렇게 술을.. 진탕..마시고..

밑에 여직원은 집에가고..

둘이 서로 서로를 씹어대며..술을 먹고..

 

 

그러다가.. 친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놈의 술이 원수구나.. 쩝.

근데..

수컷은.. 원수가 되고

술은..친구로 남네.. 허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