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온다.
사무실에서 한참 일 하고 있는데.. 차장이 와서.. 말한다.
비오네요.. 우리 밥 시켜먹어요...
밥 시켜먹고 가만히 앉았는데.. 갑자기 어제일이 생각이 나서.. 욱..한다.
어제
신세진 친구가.. 밥을 사겠다고 며칠 벼르더니 드뎌 날을 잡았다.
그 친구 커플왈..
우리에겐 아가가 있고 차도 없고.. 이동하기 불편하니..자기들이 친히 모시러 오기로 했다.
수컷..
투덜 거리기 시작한다.
왜..궂이 자기가 나가야 하냐고
그냥.. 간단하게 사서..집에서 대충 먹고 말자고 한다.
어쭈구리.
넌..가만히 누버서 처먹고 말겠다?
지롤..ㅡㅡ
그 커플이.. 씨푸드를 사준다고 하길래.. 내심..기대하고 있는데.. 옆에서 망치로 접시를 깨고 있다.
무시.
허나.
수컷이 초장부터.. 김을 빼서 그런가...
친구커플이 차가 많이 막힌다고.. 좀 늦는다고..먼저 식당에 가 있으라고 했다.
나도..회사일이 많아..약속시간에 간당간당하게 오는 바람에 수컷이 아이를 친정에서 데리고 왔는데
입이 대빨 나왔다.
하기사..
바로 옆집이나 마찬가지인데.. 일년에 두번이상 가면.. 큰일나는줄 아는 위인이.. 갑자기 가야했으니..얼마나 끔찍했을까... 마는..그렇다고 그렇게 지랄을해?
아이는.. 날 보자.. 좋아서 깡충깡충 뛰고 신이 났다.
수컷은..그것도 못마땅하다.
"애가 너만 오면 말을 안들어 ..니가 문제야"
속으로 웃었다.
저새끼는.. 뱃속에서.. 석고를 몇트럭 처먹고 나왔나보다.. 저렇게 혀가 반토막으로 깁스한거보면..그러면서 딴뇬들한텐..어쩜그리 버터 몇백만개 먹은것처럼 존댓말에 야들거리나 몰라..
지하철..한정거장..
그걸가지고.. 별 소리를 다 한다.
그냥..기다리자.. 밥한끼에 유난이다.. 이럴거면 그친구 회사앞으로 가지 .. 택시타자..
결국..택시탔다.
젠쟝.
아까운 돈..
아이는.. 아빠 손 엄마 손 잡는게 좋았나보다.
자꾸..그렇게 가자고 한다.
너무 좁은곳에서도
근데
그걸..이해를 못 한다.
짜증을 낸다.
도착해서도 말썽이다.
예약을 해 뒀고...부폐식 식당이라 가서 먹고 있으면 되는데.. 궂이 친구커플이 와야 들어가겠단다.
우리가 먼저 먹으면..친구커플 왔을때.. 먹는거 구경하면 시간 안 간다고.
십여분이 훨 지나서 친구커플이 왔다.
왜 안들어갔냐고 해서.. 그냥 기다렸다고 했다.
친구왈.. 아기가 있어서 밖에서 기다리는거 싫어서 일부러 예약을 했고.. 궂이..같이 식사 시작 안 해도.. 아기때문에..속도가 느리니 상관없는데 웬 청승이냐고 한소리 한다.
그러게..
아이도 잘 먹고.. 나도 잘 먹고.
친구와 친구커플이 너무나 잘 챙겨줘서 잘 먹었다.
수컷?
자기 배 채우고 나서 아기가 자꾸 붙자.. 과자를 산더미처럼 쌓아주고.. 나몰라라.
결국.. 난 아이를 안고 밥을 먹고.. 아이를 먹이고..정신없었다.
양 사이드에 다른 커플들은.. 아빠가 아이를 먹이고..안고..
그런 걸..보는데.. 갑자기 속이 팍..상하고
아이를 안고..화장실에 갔다가 오면서.. 눈물이 나버렸다.
눈물을 대충 닦고.. 다시 나를 추스리고 아이를 추스리고 나왔다.
아이 먹던 과자를 치우고..다시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랑.. 다른 것들을 가지고 와서.. 먹였다.
아이는.. 기분이 좋고..행복해졌다.
집에와서..아이는.. 들떠서 잠에 들지 못했고.
난..속상해서 잠이 들지 못 했다.
결국.. 나중엔.. 속상함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
아이를 혼내고 말았다.
안잔다고...
그래도 아이는
수컷에게 가지 않고 내 품으로 파고든다.
사랑해.. 사랑해..무서워..무서워.
아이는.. 안기고 싶고.. 내 품에 숨고 싶으면..무조건 무섭다고 한다.
아침.
잠이 덜 깬.. 아이를 수컷에게 맡기고 왔다.
이렇게 비오는날..
네거리에 수컷을 걸어두고
먼지나도록 패고싶다.
그럼.
속이 좀 풀릴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