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새벽에
술쳐먹은 수컷은 퍼자는 그.. 새벽..두시에
너무나 속상해서..너무나 가슴아파서..혼자 울고 있었다.
그러다가..
도저히.. 잠이 안 와서.. 또..술병을 끌어안게 되었다.
소주 두병을 마시고.. 냄새나서 아이한테 안 좋을까봐
침대 바로 옆에서 암것도 못 깔고..못 덮고 쪼그려 자고 있는데..
새벽녁..전화가 온다.
엄마다...
꿈자리가 안 좋다고 그래서 전화하셨단다.
밤새 아이가 아팠다고.. 그냥..체한 듯 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얼른 오라고 하신다.
수컷.. 은.. 밥 생각없다고 지롤대니..
아이만..들쳐업고 친정으로 갔다.
냄비에.. 보글거리면서.. 찹쌀죽이 끓고있다.
두어사람이 먹고도 남을양이다.
"애만 먹이면 되는데..뭘 이렇게 많이 끓여?"
"너도..어제 못 자서...속 불편하쟎아.."
"어.. 그래도.. "
따끈한..방에.. 아이와 함께..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니.
너무나 행복하다.
찹쌀죽을 다 끓인 할미가 방에 들어오자
어린것이 할미품에.. 쏘옥..들어간다.
할비가..
상에 죽을 가지고 오자.
이불속에.. 숨어서.. 제비처럼 입만.. 벌린다.
할미 한숟가락..할비가 한숟가락..
제비처럼 입만 벌린 아이에게..죽을 먹인다.
요구르트 한병도 못 마시던 녀석이..죽 두그릇을 먹어치운다.
그리곤..
아무일 없다는듯이.. 할미품에서 잠이 들어버린다.
오바이트 한 아이.. 기절하듯..울다가 잠들어서 씻기지 못해
쉰내가 진동을 하는데
할미는..그냥.. 품에 꼬옥.. 안아서 재워준다.
"냄새나..애.. 따로 눕혀..이불.. 냄새 배이겠다"
"괜찮아.. 인석한테서 나는 냄새는..다.. 우리한텐..향수다"
땀을 푹..내고 잔 아이는..일어나서..
샤워하고.. 혹여..집에 가자고 할까봐..알몸으로 이불속에 숨어있다.
아무 말 없이..
그냥.. 받아만 주는..엄마에게 눈치가 보인다.
따끈하게 막 끓인 찹쌀죽에..
기운이..난다.
다시..전투하러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