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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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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죽


BY 자작나무 2008-12-15

그 새벽에

술쳐먹은 수컷은 퍼자는 그.. 새벽..두시에

너무나 속상해서..너무나 가슴아파서..혼자 울고 있었다.

그러다가..

도저히.. 잠이 안 와서.. 또..술병을 끌어안게 되었다.

 

소주 두병을 마시고.. 냄새나서 아이한테 안 좋을까봐

침대 바로 옆에서 암것도 못 깔고..못 덮고 쪼그려 자고 있는데..

새벽녁..전화가 온다.

 

엄마다...

꿈자리가 안 좋다고 그래서 전화하셨단다.

 

밤새 아이가 아팠다고.. 그냥..체한 듯 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얼른 오라고 하신다.

 

수컷.. 은.. 밥 생각없다고 지롤대니..

아이만..들쳐업고 친정으로 갔다.

 

냄비에.. 보글거리면서.. 찹쌀죽이  끓고있다.

두어사람이 먹고도 남을양이다.

 

"애만 먹이면 되는데..뭘 이렇게 많이 끓여?"

"너도..어제 못 자서...속 불편하쟎아.."

"어.. 그래도.. "

 

따끈한..방에.. 아이와 함께..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니.

너무나 행복하다.

찹쌀죽을 다 끓인 할미가 방에 들어오자

어린것이 할미품에.. 쏘옥..들어간다.

 

할비가..

상에 죽을 가지고 오자.

이불속에.. 숨어서.. 제비처럼 입만.. 벌린다.

 

할미 한숟가락..할비가 한숟가락..

제비처럼 입만 벌린 아이에게..죽을 먹인다.

 

요구르트 한병도 못 마시던 녀석이..죽 두그릇을 먹어치운다.

그리곤..

아무일 없다는듯이.. 할미품에서 잠이 들어버린다.

 

오바이트 한 아이.. 기절하듯..울다가 잠들어서 씻기지 못해

쉰내가 진동을 하는데

할미는..그냥.. 품에 꼬옥.. 안아서 재워준다.

 

"냄새나..애.. 따로 눕혀..이불.. 냄새 배이겠다"

"괜찮아.. 인석한테서 나는 냄새는..다.. 우리한텐..향수다"

 

땀을 푹..내고 잔 아이는..일어나서..

샤워하고.. 혹여..집에 가자고 할까봐..알몸으로 이불속에 숨어있다.

 

아무 말 없이..

그냥.. 받아만 주는..엄마에게 눈치가 보인다.

 

따끈하게 막 끓인 찹쌀죽에..

기운이..난다.

다시..전투하러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