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고 할때..다들 첫단추 이야기를 한다.
난..옷 입을때 첫 단추는..안 한다.
목이 두꺼워서 첫단추까지 끼우면..숨을 쉬기 힘들다.
딱..보면.. 커다란 곰한마리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울 마님..날 보면..맨날.
"에고..저거..백곰한마리..백곰한마리.."
겨울이 되면.. 거의 뒤뚱거린다.
커다란 몸에.. 굵은 팔다리.. 게다가 짧고 굵은 목..
완전평판 얼굴까지.
딱.. 길거리에서 보면.. 풋..웃음소리가 나올.. 촌스럽고 둔해보이는 모습
그래서일까?
난..늘.. 소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왔었다.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민폐끼치기가 싫어서.
직업도 직업인지라.
안그래도 둔해보이는 모습에 옷마저도 잠바떼기에 청바지를 입고 다녔으니.. 바지는 터지려고 하고..
잠바로 인해.. 더 뚱뚱해 보이고.
누군가..나에게 조금만 잘 해줘도 감동받고
남이 나에게 하나를 주면.. 백을 주고.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못생겼으면 마음이라도 착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하지만..입버릇처럼 들은 이야기들
어느새.. 난.. 그렇게 세뇌되어져서
그렇게 살아왔다.
물론
울 부모님 탓도 있다.
늘.. 살빼라..이쁘게 하고 다녀라..하면서
빠닷한 살림에.. 이쁜옷..좋은옷은 커녕.. 살빼라..하면서 한끼라도 굶을라치면.. 사람이 밥힘으로 살지 뭔소리고..하면서 억지로라도 밥을 먹이셨으니..
다른 집..부모들은.. 살빼라..하면서.. 다이어트 약도 사다준다는데.. 푸헐..
부모님은.. 법없이도 사실 타입이다.
그래서 사기도 많이 당하고.. 친척들에게 모든것을 빼앗기고.. 손해를 봐도.. 허허..하시고 산다.
뭐라더라?
받을 생각을 하고 주면 안된다고 하시던가?
여튼...그런 분들 밑에서..
안그래도.. 의기소침해서 살고 있던..난..
아주.. 병신처럼 크고 말았다.
차라리..니가 손해를 봐라.
다른 사람..눈에 눈물나게 하지 말고..상처주지 말아라.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만큼..네가 해라.
이 세상에 네가 함부로 대해도 될 만큼 만만한 사람은 없다. 사람을 존중해라.
성인군자 가운데 토막같은 말만..그렇게 해대셨다.
본인들도 그렇게 살려고 항상 노력하셨고.
그러니.
돈도 안모이고..
도움 되는 인간보단..찌질이 군상들만..모이게 된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오신 그분들은
그분들의 자식들도 그렇게 키우셨다.
늘..
직장에서..손해만 봤었다.
가장 먼저 가서..가장 늦게 퇴근했다.
가면.. 컵이나.. 책상정리는..혼자했다.
일찍가서.
왜?
시간약속 안 지키면 안 된다고..그건..예의가 아니라고 배웠기에
난.. 항상.. 삼십분 전에 갔었고
그러다 보면.. 컵이랑..책상들 엉망인게 보이고
집에서 배운대로.. 보자마자..치우게 되고
근데
아무도 고맙게 생각 안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도
어쩌다가..아파서 늦게 가거나 일이 너무 많아서 내가 그 일을 안 하면
날..책망한다.
후후
이게..세상이었는데..
난..그것도 몰랐다.
아..
하다가 그만두면.. 아니 시작한것만 못 하다고..
내가 이런일로 고민할때 울 부모님은..계속 하던대로 열심히 하면
다들.. 인정해주고.. 같이 할거라고 했었다.
개뿔.
여여튼
난..인생에서의 첫단추를
너무나 착한 울 부모님때문에
엉뚱한곳..
손목의 단추구멍정도에 끼우고 말았다.
젠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