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내 눈을 피해 통화를 하고 싶은지 자꾸 슬슬 피한다.
어떻게 재수가 좋아서 하루 쉬는..토요일.
넘팽이는.. 괜스리 내 눈치를 본다.
안달이 날만도 하겠다.
그년의 생일이다..내연녀.
아예 모르면 모르지만.. 그년의 생일인걸..나도 안다.
넘팽이 생일을.. 그년이 엄청나게 잘 챙겨준걸 알기에..
그년의 생일도 챙겨주고 싶은..넘팽이의 그 음흉한 속도 알기에.
계속.. 친하지도 않으면서 옆에 있다.
전화 한통만..해라..
걸리면.. 확실하게 이혼해주마..
독을 품고 지켜본다.
전화한통 오지 않는 전화기를..품에 안고 있는.. 멍청한 그놈이나.
이 미친놈.. 전화오길.. 만나길.. 애타게 기다라고 있을..미친..그년이나.
다 쓰레기다.
너무나..속상하고..너무나 짜증이 나지만.
내 귀한새끼.. 상처입을까봐
괜스리 입가에 미소를 지고 있다.
일부러 하루종일 컴퓨터도 못 하게 하고..
전화기도 내 옆에서만 사용하게 해도
맘까지 잡을수 없고..
머리속..생각까지 붙잡을 수 없다는걸 아니
더 비참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심장이 다시한번.. 바스러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