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두돌이 지난 아이와 단둘이 빈 집을 지켰다.
남편이라 불리우는 자는 오늘도 늦는다.
바람이 난 남편을 기다리는것은 정말 지옥이다.
지금 누구와 있는지 뻔히 아는데 모른척 속아줘야 할때는..거의 피가 거꾸로 솓는 느낌이다.
허나.
아이를 버리고 갈 수가 없기에 아무런 조치도 취할수 없다.
전화를 걸어본다.
잔뜩 술에취한 남편이라 불리는 작자의 옆에선 그여자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러붙는다.
그여자가 창녀라도.. 갈보라도 상관없다.
이미 누군가와 바람이 난 그는.. 똑같으니까.
가까이 오면.. 진동하는 악취로 한 자리에 있기가 싫다.
허나.
아이를 위해...미친척 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옷가지엔 여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머리카락.. 그리고..루즈자국..그리고.. 젖은.. 머리카락.. 젖은.. 속옷.
바들 바들 떨리는 손으로 그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아무렇게나 침대에 던져진 시체같은 남편을 보게 된다.
저런 모습을 몇해나 더 봐야 내가 아이까지 포기하고 이 집을 탈출 할 수 있을까?
차라리 내가
그와 그녀처럼
철면피라면..
맞바람이라도 필텐데.
하늘이 무섭고 땅이 무서워..그저
조용히
집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