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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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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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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중성


BY 그대향기 2010-11-28

 

 

 

말 안해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꼭 일러주고 잔소리를 해대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집 일이 많게는 천명가량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고

적게는 20여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바쁜 일이다.

거의 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받아 일을 하다보니

일일이 챙기는 것도 복잡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많은 인원들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무급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다는게 큰 축복처럼 알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17년 정도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많은 봉사자들이 와도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몇 안된는다는 사실이다.

인원이 많으면 많은데로 대충대충 시간을 떼우는 사람이 많고

적은면 그래도 눈에 띄는게 부담스러우니 게으름을 덜 피운다.

시간표에 맞추어서 식사를 준비 해 줘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어쩌되었던간에 그 인원을 데리고 준비를 해야하는데

여름에는 에어컨 앞에서 겨울에는 난로 옆에서 일삼아 쉬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땀을 비 오듯이 쏟으며 끓이고 데치고 씻기를 계속하고 있는데도

한가하게 휴대폰이 열이 나도록 귀에 갖다 붙히고는 하하호호.....

참 그럴 때는 야단치기도 뭐하고 난감하다.

돈 주고 인력시장에서 산 사람이면 따끔하게 야단을 치겠구만서도

자원봉사자라는 고마운 타이틀로 오신 분이라 뭐라 하기가 어렵다.

정..일이 바쁘면 웃음작전으로 나간다.

"여보세요~???

 이쁜 권사님(집사님)~

 나중에 커피타임 드릴테니까 그 때까지는 같이 일합시다.

 빨리 끝내면 보너스도 있답니다~

 아이스크림으로 할까요?

 음료수로 할까요?"

 

달래가면서 일을 하는데

진짜 일꾼들은 이런저런 말을 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잘 해 주신다.

힘들어도 당연히 일하러 온 사람이 해야하는 일이라 하시고

작은 칭찬과 수고했단 인사에도 오히려 쑥스러워 하신다.

요리조리 힘든 일을 피해서 다니던 사람은 혼자서 일을 다 한 사람처럼 엄살이고...ㅎㅎ

오늘만 해도 그랬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병원장님과 함께 여러과가 왔고

한 치과병원은 전 직원(50여명)이 다 토요근무를   접고 기계를 들고

이 곳으로 의료봉사를 오셨다.

 

해마다 이맘때 하는 주민봉사라 행사가 꽤 크다.

많은 손님들 식사준비로 며칠전부터 바빴고 아침일찍 김장까지 하느라

그야말로 뛰다시피 한 요 며칠.

푸짐한 점심을 마치고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하는데 또 누군가는 어디로 흐르고 없다.

꼭 가장 바쁜 시간에 어디론가 사라지는 이 사람.

이 사람은 무급이 아니라 유급이다.

바쁜 시간이 다 지나고나면 슬금슬금...나타난다.

그래도 혼자서 바쁜 일 다 한 사람처럼 공치사는 늘어나고....

주방이 꽤 큰 주방인데 안 보는척 덜렁대며 일을 하는 나지만

누가 나가고 누가 있는지는 훤~~히 다 꿰며 일을 하는데 그런다고 누가 모를까?

 

한두번도 아니고 자주 그런 일을 반복하는데 얄밉다.

콕...꼬집어 말해 주고 싶어도 스스로 알아지기를 기다린지 벌써 2년이나 지났다.

이젠 말해 줄까 싶기도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열살이나 더 많은데

세상 눈치가 있어도 나보다는 더 많을거라 생각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한가지 일을 하면 서너가지쯤은 부풀려서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허풍도 좀 심하고...

그러려니 걸러서 듣기는 하는데 중증이다.

내가 이러구저러구 참견을 하지 않으니 점점 더 깊어지는게 아닌가???

둔해뵈도 내가 안보는 척 다 보면서 눈치로 긁고 있구마는...ㅎㅎㅎ

한가할 때는 몸을 좀 쉬게 하더라도 바쁠 때는 자리를 좀 지켜주면 좋겠다.

엄살이 좀 심하긴 해도 아직은 내가 폭발할 정도는 아니다.

폭발지경까지 가면 아주 곤란하지...ㅎㅎㅎ

 

내일도 또 행사가 있어서 낮에 갈비를 재운다는게 깜빡해서

조금 전 밤 11시가 훨씬~~넘어서 잠자리에 들려다가 생각이 났다.

부랴부랴 주방에 도로 내려가서 갈비를 재우고 올라 왔다.

만약에 그 사람이 그런일을 했다치자.

내일 아침에 시끌벅쩍 난리가 날거다.

"밤 11시가 넘도록 혼자서 갈비를 다 재웠고

 낮에는 아이고~~~

수백명 밥을 해 대느라 허리가 뽀싸 질라칸다....."

밥도 내가 했고 밥솥도 내가 들었고만 그 밥을 혼자서 다 하는 양 엄살이었을거다.ㅋㅋㅋ

그래도 엄살은 좀 심하지만 그럭저럭 한 사람 몫은 잘 해내고 있으니 다행이라 여긴다.

한가지 흠도 없는 사람이 어디 그리 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