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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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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BY 강원아줌마 2009-03-19

술취한 코끼리를 읽고나서 드리는 글

 

 선생님 그 동안 안녕하셨지요?

학기가 시작되어 강의에 여념이 없으시고 새내기들에게 사랑을 주시느라 많이 바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들은 교수님이 졸업식 전날 보여주신 사랑에 사실 감동을 먹었답니다.

손수 집까지 초대해 주시고 맛난 음식과 과일  그리고 축하 와인의 그윽한 맛,,,

그리고 우리 졸업생들에게 각자에게 알맞는 손수 골라주신 책과 책 첫장에 가자에게 적합한 친히 적어주신 글들..

  졸업하는 우리 늙은 학도들에게 분에 넘친 사랑을 받은참 정말 기억에 남는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저에게 주신 류시화님의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서적이 첨엔 약간 생소했으나 틈틈이 읽으면서 아주 저에게 시기적절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 시기에 직장 일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딸과   관련된 직장 인물들에게 아주 분한 생각으로 분노가 가득 차 있어서

제 마음을 다스리기가 아주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분노나 불평이라는 것이 그책에서는 '닭 똥' 으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분노나 불평이 가득한 사람을 자신의 마당이나 정원에 가득한 닭똥 무더기를  치우기 싫어서

그냥두거나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냄새를 피우는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당시 저는 우리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속상함을 자주 표현했는데, 마음은 더 분노로 가득 차오르고 힘들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적절한 비유구나' 싶었답니다.

사실 분노나 불평의 닭똥들을 차곡 차곡 정원에 묻거나 내다 버리면 언젠가는 냄새도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닭똥 냄새 맡으면서 온집안에 끼고 살든지, 내다 버리든지, 아님 정원에 묻든 ..처리방법은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딸과 저는 얼른 얼른 분노의 냄새나는 닭똥들을 치우려 노력합니다.

언젠가는 그 닭똥들이 삶의 거름이 되어 훗날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게 될거라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젠 마음도 거의 갈아 앉았답니다.

 

사실 불교식의 수행하는 승려들의 이야기지만 사실 기독교적 사랑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로 도록 닦으면 마음도 평안해지지요

사실 저는 어느정도 도도 닦은 신자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는데, 사실 자식의 아픔 앞에서 어미의 본능은 어떤 종교심 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그리고 사실 분노앞에 너무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말았습니다..

 

어떤 술취한 코끼리도,  정말 진심어린 자비만 있다면 길들일수 있다는 교훈..어렵지만 다시한번 가슴에 묻어봅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학위받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좋은 책과 더불어 베풀어주신 사랑 감사히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