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백련지에 가고싶다.
백만평에 연 꽃이 피어있는 곳이라고 한다.
몇 년전에 신문에서 기사를 보고.. 연꽃이 피는 여름을 기다려 왔다.
춘천부근에서는 장절공 신숭겸장군 묘역에 연못에서 수련을 볼 수있고
강춘리조트에 가면 약간의 연 꽃을 볼 수 있어서 우리는 가끔 드라이브 삼아 그곳을 찾곤 했었다.
올여름에는 아들도 대학입학하여 입시생 엄마로 부터 독립했고
나도 그동안 해오던 일을 접고 감만에 한가로운 백조되었으니 얼마든지 남편과 여행이 가능하다..
남편이 연꽃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연꽃따라 천리여행을 기획하였으니
태안에 있는 연꽃,
다음은 부여의 궁남지,
그다음은 전주시내에 연못..
그다음은 무안의 백련지가 최종목표라고 했다.
가장처음으로 태안에 당도했다..
들어가는 입구에 마련된 정자에서 연꽃을 바라보는데
그윽한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오전에 도착했는데 눈부신 연꽃들이 만발하여 한낮의 더위를 무색하게 했다.
연꽃구경과 함께 연잎을 넣은 연 콩국수를 점심으로 먹은 후 부여로 이동하였다.
아마도 약 십만평정도는 족히 \되는듯 싶었다.
부여 궁남지에 도착하니 여긴 규모가 더크고 연꽃 종류도 다양하다.
가시연, 가시가 잔뜩 돋아있고 꽃은 매우 작은게 선인장 같이 생겼다.
노랑어리연은 노랑 병아리모냥 꽃이 샛노란게 아주 앙증맞게 작다.
모네의 수련이라는 그림에서 본 것으로 수면에 붙어서 꽃이 피어있다.
노랑, 분홍, 연분홍등 다양하다.
가장 연꽃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연꽃은 키가 내키보다 큰게 수면위로 꽃대와 잎이 올라와서
꽃을 피우고 있다. 각종 크고 작은 꽃 몽우리와 연꽃의 벌어진 정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크기
색상의 꽃들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환상적이었다.
무더위와 땡볓속에서 연꽃들 사이를 걸어다니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부여의 궁남지는 커다란 연못을 중심으로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고
그 주변에 산책로와 함께 넓게 연 꽃들이 삼십만평가량 조성되어있었다.
너무 더워서 오후에 백마강변 낙화암을 감상하고
저녁무렵에 다시 궁남지에 가니 연 꽃들이 얌전스럽게 입을 오므리고 있었다.
저녁무렵에 부여시민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나온 풍경들을 볼 수 있었고
태안과 달리 입장료도 받지 않아 얼마든지 들락 날락 거리며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연꽃은 아침에 구경을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무안으로 내려가려는 일정을 취소하고 부여에서 일박을 했다.
이른 아침 일어나 다시 궁남지로 나갔다.
연꽃을 촬영하는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약간의 안개속에 이슬머금으며 피어난 연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삼일동안 낮에는 피어나고 저녁에는 꽃잎을 닫는다고 한다.
백련의 향은 정말 그윽하다..
이른 연꽃은 6월부터 피어나서 감상이 가능하고
7월과 8월까지 감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꽃이 진 자리에는 씨앗주머니가 매달려 있고
지금 작은 몽우리를 머금은 것 부터 중 꽃봉오리..
개화되기 직전에 수줍게 오므린 꽃봉우리가 가장 아름다움을 간직한듯 보였다.
활짝 개화된 연 꽃은 얼큰이 내얼굴보다도 더 크고 탐스러우니
심청이가 연 꽃에서 나왔다는 전설이 나올만하다.
삼년마다 갈아엎고 다시 씨앗을 심어야 탐스런 꽃을 피운다고 한다.
연꽃의 씨는 일만년 후에도 개화를 한다고 하니
씨앗의 생명력은 엄청 대단하다..
우리는 무안의 백련지는 다음기회로 남겨두고
각양 연 꽃의 자태와 그윽한 향을 가슴에 안고 총총 돌아왔다..
아아 환상적인 연이여!
설레임과 그리움 가득 다시 볼날을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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