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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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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 눈앞으로 내려온 별들


BY 강원아줌마 2008-07-04

지금 내 눈위에는 느티나무의 곧은 가지들과 잎새들

그리고 층층나무 잎새들이 무수히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듯 보입니다

평상위에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과 잎새들은 서서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사뭇 새롭습니다.

 

평상주위에 하얗게 핀 개망초와

애기똥풀의 선명한 노란색도

어둠이 내려앉으며 서시히 빛을 잃기 시작합니다.

 

저멀리 산위에 희미한 별이 얼굴을 내밀고

달빛이 나뭇잎새 사이로 점점 빛을 더해가며 밤은 깊어갑니다.

산속의 여름밤은 추운데 오늘밤은 소슬바람이 적당하게 불며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아주 쾌적하니 기분 좋은 밤입니다..

 

밤이 되면 산위에서 골짜기로 바람이 내려불고

산향기와 밤꽃향기가 더 그윽하게 깊이 내려붑니다..

 

평상위에 님과 함께 나란히 누워

손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꽃이름 이야기 해 볼까?

상사화, 분꽃, 나리꽃, 벌개미취, 칸나, 코스모스, 개망초, 작약, 모란, 붓꽃, 창포꽃, 아기별꽃, 초롱꽃, 꿀풀, 진달래.. 등등....밑천이 떨어질 때까지 번갈아 가며  이야기합니다.

 

그럼 우리 감사한거 이야기 해볼까?

이번에  시 한 수 읊어볼까?

산속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님과 함께 우린

시조나 자작시를 한소절 한소절 서로 서로 자연속에서 주절거리며

서화담과 황진이라도 된듯 유치찬란한 행동을 가끔 주고 받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부부간이라도   소 닭 보듯 점잔 빼면서 사는 것보다는, 가끔은 낯 간지럽기도 한 유치찬란한 행동을 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삶의 활력이되고 기억에 남는게 부부 금슬을 더 좋게 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부부의 유치찬란한 행동은 앞으로도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느새 밤은 깊어가고 저 멀리 앞집 농부의 안방에 등불도 꺼졌습니다.

초저녁에 울던 소쩍새와 뻐꾸기도 잠들었고

가끔 짝을 찾는 휘파람새의 울음소리만 가늘게 들립니다.. 휘리릭..

 

자연의 정취속에   교감을 일으키는 세포들이 하나하나 살아납니다..

자연과 님의 숨결을 온전히 음미합니다.

자연과 육체의 온전한 결합은  오르가즘의 쾌감을 파도처럼 밀고 달려옵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별들이 내려왔다 올라갔다 하는지 눈 앞에는 별들이 아롱거립니다.

우리가 누워있는 평상주위에 가까이 왔다 사라지고, 저멀리 풀 숲과 밤나무 아래 울타리 아래에도

소리없는 작은 불빛들이 날아다닙니다..

우리의 심신은 신비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 주위에 나타난 것은 반디불이었습니다.

별들이 정말 우리 앞에 내려온 것같은 착각속에 우리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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