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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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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독사가 생쥐를 삼키고


BY 강원아줌마 2008-07-04

마당에 노란 꽃들이며

각양 야생화들이 요즘 풍경이 우리만 보기 너무 아까워서

서울에 살고있는 언니들을  놀러오라고 불러내렸다.

언니들과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고 원창리 시골집으로 향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샘물도 이제는 잘 나오게 물공사도 완성되었으니..손님이 와도 좋다.

 

언니들과 야생화도 감상하고..쑥도캐고, 취나물도 땄다.

이제 집안으로 들어와서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운다.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마당의 꽃들도 감상하며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때 세째 언니가

"어머 저기좀 봐, 뱀이야.."

 "어디 어디? "

"저기 아래 도랑에.  그런데 생쥐를 잡았나봐, 삼키려나봐"

뱀의 색상은 꼭 돌 색깔과  같아서 언뜻 눈에 띄지 않았다.

 

우리 네자매는 바로 커다란 창아래 도랑에 뱀한마리가 작은 쥐를 물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까이서 뱀을 감상하기는 처음이다. 내쇼날 지오그래픽 동물의 세계를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이었다

 

생쥐는 서서히 한 오분도 안 걸려 뱀의 뱃속으로 사려져 버렸다.

사라져 버린 쥐는 어디로 가벼렸는지 뱀의 배는 불록 튀어나오지도 않았다.

뱀이 식사를 한 후 사라져 버렸으면 목숨을 건졌을  것을

그 자리에 유유자적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 뱀이 집 주변에 살아서  계속 돌아다닐 것이니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밖으로 나갈 엄두는 무서워서 내지 못하고

우리의 가장 큰 왕언니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집안에서 창문을 열고

돌멩이를 던져서 뱀을 맞추자고 의견을 모았다.

 

나는 무서움을 참고 현관문을 열고 얼릉나가서 현관 앞에 있는 커다란 돌멩이를 주어왔고

세째언니가 "내가 던질께 이리줘봐" 하더니 창을 열고 뱀에게 돌을 던졌다.

돌이 다행히 뱀에 몸에 정확하게 던져졌다. 휴유 다행이다.."우리모두 잘했어" 라고 칭찬해준다.

그러나 안심이 되지 않는다. 다시 우리는 돌을 하나 더...

두번째 돌도 뱀의 몸에 정확히 맞았다,  그래도 뱀은 죽지 않고 있어서 우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산길을 내려오다가 밤에 길에서 뱀을 지프차로 치었는데도

뱀이 죽지않고 풀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어서 난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 우리가 뱀을 잡았어

바로 우리 창밖 도랑에서, 그런데 그 놈이 생쥐를 삼키고도 도망을 가지 않네"

지금 돌을 던져서 잡았다고 죽었을 거라고, 남편에게 세세하게 보고를 한다.

 

남편이 한 시간 후 차를 타고 놀라서 달려왔다

그날 저녁 남편은 중요한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데 다른사람에게 맡기고 걱정이 되어서 달려왔다고 한다. 물론 우리가 걱정이 되어서 달려왔지만,  남편은 원창리 시골을 아내만큼 사랑하여 틈만나면 가고 싶어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왔을 것이다. 

 

이제 죽은 뱀을 치우는 것은 남편의 몫이다.

집게를 가져다 돌을 치우고 뱀의 시체를 뒤곁 땅에 묻으러 간다.

그날 오후에 우리자매는 산책을 해도

나물을 캐도 뱀이 나올 것 같은 환상에 시달려야 했다.

 

우리집 주변에는  남편의 고집으로 제초제나 농약을 뿌리지 않기 때문에 청정지역이라 뱀이 많다고 한다. 시아버님이 계실때도, 평상시에도 제초작업하다가 뱀을 잡는 것을 여러번 보았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뱀을 잡아서 항아리에 넣어두고 뱀장사에게 팔기도 한다. 뱀을 여러마리 잡은날은 일당을 벌었다며 좋아들 한다.

 

 오늘 그뱀이 어떤 종류인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쇠살모사(불독사)라고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에 두루 많이 퍼져있고 독이 있어서 잘 도망도 안간다고 한다...

에궁! 풀이 많은 전원에는 어디나 뱀이 살고 있다고 한다.

아아 내가 제일 무서워하고 징그러워하는 것이 쥐와 지렁이 뱀인데...

여기는 땅만파면 아주 굵은 지렁이가 나오고 뱀도 많다...

낭만적인 전원생활 하려면

뱀도 잘 잡아야 하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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