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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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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별건가?


BY 강원아줌마 2008-07-04

딩동 택배가 왔습니다.. 경비실에 찾으러 오세요..

 

아마 우리딸이 무언가 주문했나보지..

들어올때 찾아오라고 전화할까?

 

오랫만에

플라스틱과 비닐을 분리수거해놓은 봉지 두 개와

쓰레기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조각공원까지 가벼운 산책을 결심한 나..

돌아오는 길에 택배를 찾아가려다

궁금중을 참지 못하고

경비실에 머리를 디밀고

아저씨 804호 택배가 온게 뭐예요?

 

아... 이거예요 하며 건넨다..

작은 것이라 그냥 가지고 산책길에 나선다..

걸으면서 뜯어보니..

한권의 책이 들어있었다.

 

낮익은 제목이다..

이게 어떻게 오게되었지 ?

내가 주문한 것도 아닌데...

 

곰곰.. 걸으면서....조각공원에 도착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빼들고..

혼자 벤치에 안아 홀짝홀짝 마신다..

어느새 다 마셔버린 빈 커피잔을 아쉽게 다시 바라본다..

 

책을 다시 손에 들고

뒷걸음도 걸어보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아마 운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유난스럽게 산책길에 책을 들고 다닌다고 흉보았을 것만 같았다..

 

오는길에 아마도 아줌마닷컴에서 보내준 것인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자마자 컴을 켜고 확인한다..

 

손풍금님의 출판기념에 축하글을 남긴 것이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게 된 것이다..

 

작은 것도 당첨되지 않아 모든 이벤트에 응모하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는데

아주 많이 기쁘고

고맙고 행복한 심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로 받았으니

어찌 아니 기쁜가...

행복이 별건가..

오늘 저녁산책길엔

숨결과 머리결과 정신결까지

아주 시원한 가을공기를 만끽하며 돌아왔다.

 

책 맛있게 음미하며 읽을께요..

손풍금님 다시 축하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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