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는 공지천이라는 하천이 있는데 우리집에서 가깝습니다.
옆으로 조각공원이 있구.. (조각공원은 강을 끼고 있는 공원인데 여러가지 작품의 조각들이 잔디밭위에 멋지게 배치되어있구요, 물시계를 만들어 놓은 물시계관도 있고 각종 나무와 꽃들로 아주 제가 사랑하는 산책로이구,, 산책하다 종종 벤치에 앉아 쉬는 곳이지요)
조각공원을 지나 길을 건너면 여러분들도 아실만한
옛날에 제법 유명했던 "이디오피아"라는 찻집이 나오지요
이디오피아에서는 바로 강앞에서 오리배 타는 사람들과 낙시꾼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디오피아옆을 지나면 각종운동시설( 축구,농구, 인라인 스케이트장..잔디밭) 이 있는
체육공원을 지나면서 가족끼리 나와서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과 선수들의 모습, 잔디밭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mbc 춘천방송국앞에 까지 걸어가는 길가에는 벌개미취라는 야생화가 심겨져 있었는데요
오랫만에 산책나가보니 벌써 보라색꽃들이 피어서 반기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럽던지요...
mbc 방송국앞 매점을 절대로 그냥 지나가지 못합니다
그곳에 커피 자판기가 있는데, 그 자판기는 커피를 저을수 있는 플라스틱 막대가 같이 나옵니다. 피리로 불면 소리도 나지요.
다리를 쉬면서 커피한잔을 빼서 마셔야 합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산책을 나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러니 산책을 해도 살이 빠질턱이 없지요)
커피를 빼들고 울창한 나무길을 지나
어린이 회관까지 걸어가면 멀리 중도가 보이는 커다란 소양강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강에는 저멀리 산들의 음영과 구름의 색들과
저멀리 강건너 가로등불이 비춰져 시간마다 다른 신비스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산책은 끝나고 강가에 앉아 30분정도 잡담을 나누면서 쉬다가
다시 같은 길을 돌아서 집에 옵니다.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매점에서 하드를 하나 먹겠냐고 그사람이 물어보았는데
그냥 먹지말자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건 조금 기특한 결정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 오늘은 7시경에 집을 나서서 9시경에 집에 들어왔으니 두시간 정도 산책이지요
남들은 속보를 하여 땀을 흘리지만
저와 저와 함께 사는 그사람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수다떨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부부사이에 손잡고 다니면 불륜이라며 주변사람들은 흉을 보기도합니다..
흉을 보거나 말거나 그냥 걷다보면 우린 어느새 서로가 손을 찾아 잡고 있답니다..
오늘은 반달이 아주밝고 그 옆의 별도 유달리 반짝거렸습니다.
어스름한 강가의 경치와 멀리 산들의 보라빛 검푸른 색상들과
저멀리 산뒤로 넘어가는 햇살의 빛이 모처럼 맑음을 만끽하게 해주었답니다..
에세이방 작가님들 아름다운 춘천의 공지천 조각공원에 놀러오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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