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전에 홀몬검사에서 나이보다 조금 이르게 폐경이 왔단느 진단을 받은 나..
나이보다 거의 10년은 젊어보인다는 소리도 듣고 있었는데
늘 건강해서 아직 병원신세는 아이 낳을때 외에는 별로 진적이 없는데
폐경은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는가 보다..
중일때부터 시작된 생리는 한달도 걸르지 않고 매달 삼일에서 일주일씩 빨라지기도 하고
생리불순인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더니..어느세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가 되었다.
폐경된 첫해에는 다리도 아프고 골반뼈도 아픈게 몸도 화끈거리는듯하고..
그해가 지나자 말짱하게 증세도 사라지고
그런대로 건강하게 지내왔는데
가끔 비추던 생리 비쓰므레한 것도 이젠 자취를 감추었는데
느닷없이 시작된 생리가 육월일일부터 시작되어 10일이 지나도 끝날줄 모르고..
12일째.. 하루 하루 기다리다가 남편의 재촉으로 종합병원에 가서 진단을받았다..
그동안 미루던 암검사도 할겸..
보통 정기적으로 우리가하는 암검사는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의사가 초음파를하더니 자궁내막이 조금 두꺼워졌으니
내일입원하고 자궁내막을 떼어내서 조직검사(내막암)를 하고
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날저녁이후부터 금식
다음날 오전 8시 입원
오후 4시에 수술
종합병원 수술대에 누워서 실려들어가는 기분이란
보호자의 싸인도 받고..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기분이 묘했다..
수면상태의 마취에서 깨어나는데 한 간정도 걸린듯하다..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며 계속 눈떠 보라고 외쳐도
소리는 들리는데 졸려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동안 의식은 어디를 다녀왔는지..
일주일치 약봉지를 아들고 퇴원했고
일주일 후 검사결과 듣는날
나에게 암이란 있을 없다..내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아왔고
큰 걱정근심 없이 스트레스 받는것 없이 살아왔는데 암이 걸리나?
마음은 너무나 담담하고 차분했다..
의사선생님왈 검사결과가 안좋게 나왔다고한다
자궁내막증이 이행성단계에서 복합성단계를 지나 자궁내막증식증 리고 그단계를 지나면
자궁내막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나는 복합성 단계에 와 있는것으로 조직검사결과가 나왔다고한다. 그냥두면 내막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5-10% 라고 하며 자궁을 들어내는 것이 어떠냐고 근심스럽게 권유를 한다..
그 황당스러움이란
아니!
5-10%의 가능성때문에 90%의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할수 있는데
자궁을 들어내자고 하는 의사가 얄밉게 느껴졌다..
아마 모르는 병원같으면 의사가 병원수입 올리려고 하는 양으로 의심하겠지만
남편과 같은 재단의 병원이고 같은 프로젝트로 안면있는 산부인과 과장님이라
나의 수술을 직접 집도하셨다고 하니 거짓말은 아닐텐데 ..
꼭 거짓말이야....라는 심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자궁적출 수술은 안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3개월동안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초음파로 내막의 두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치료를 하는 것으로 결정 했다
아침저녁으로 세알씩 약을 먹는데 자꾸 시간을 잊어버린다..
여성들은 호르몬이 두가지인데 두 가지중 한가지 라도 부족하여 균형이 깨지면 그렇다고 한다 .5%의 가능성은 적은 가능성이 아니라며 약 잘 챙겨 먹으라는 의사의 경고가 난 왜 이렇게 하나도 안무섭고 안 믿어지는 인지 내 자신의 심리를 알 수가 없다.
내가 일하는 곳은 여성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곳으로
일주일에 7일에서 10일정도까지 야간근무가 있는 특수한 곳이다.
각종 세상근심으로 가득찬 어두운 이야기의 상담과 피해상담을 전화나 인테넷상글로 답변하기도 하고 야간에 경찰이 모시고 온 피해자들을 직접 상담하고 돌보기도 한다.
늘 듣는 해결가능성도 없는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사회가 짊어져야 근본적인 해결이 될수 있는 것들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이 일을 오년 동안 해오는 동안 동료애도 어느직장보다 끈끈했고.사회에 쓰임받을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었다
정말 누구를 돕는다는 것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배움과 유익이 있엇던 것 같아 스트레스보다는 감사함이 더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어쨋든 병때문에 이주간의 진단서를 끊어 직장에 제출했다..
벌써 이주가 지나가고 목요일부터는 출근이다.
물론 생리휴가나 월차휴가도 있으나
삼교대 특성상 주말근무나 휴일 야간근무도 많아
그 스트레스가 서서히 누적되었던 같다..
작년부터 동료들의 잔병치레와 수술들이 많아지더니
병가내서 한달씩 쉬는 동료들이 얼마나 부럽든지..
그렇게 부러워해서 인지
언제나 건강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나마저 갑자기 병가를 내게 된 것이다..
이주동안 주어진 휴식..
대부분의 다른사람들에게는 늘 주어지는 것들이지만
늘 집에서 넓은 침대에서 밤을맞이하고 잘 수 있다는 것이 정말좋다..
밤늦게 오는 아들을 맞이하고 간식도 챙겨주고
서둘러 야간근무하러 가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주어졌고
저녁산책시간에 마음이 홀가분하고..
이따가 11시에 근무하러 갈 피곤함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까 온전한 휴식이 될 수 있으니 좋고..
남편도 항상 집에 오면 아내가 있으니 너무 좋다고한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정말 자원봉사수순의 낮은 급여를 받고 사명감으로 일하고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년만에 나의 마음은 많이 흔들리고 있다...
계속해서 휴식하고 싶은 마음에...
어쨋든
갑작스런 수술과 조금은 비껴간 진단에 대하여도
나에게 이주간의 휴식을 안겨주었으니 고마운 마음이다
난 90%의 긍정적인 부분을 믿기로 했다..
10%의 부정적인 결과가 나중에 온다고 하더라도
두렵지는 않고 미리 걱정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아름답고 멋지게 사시는 사이버작가방 님들
건강 잘 챙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