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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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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기중이..


BY 강원아줌마 2008-07-04

제가 다니는 교회는 시골에 자리잡고 있고

신자라곤 거의 70대-8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약간 달 동네 수준의 가난한 노인들이 많은 편이랍니다.

 

돌아가면서 병원에 입원하시는 일도 많지만 아직은 제가 출석하고서 초상은 한번도 없었답니다..

 

전 그런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이모인 작은 시골교회가 좋답니다..

노 권사님들이 손수 가꾼 호박이며 야채.. 콩들을 넌즈시 몰래 가방에 넣어주시는 이쁨도

받기도 하구요...주일 예배 후 30명정도 식구가 모여서 점심을 나누는데 노인들의 손 맛이 담긴 반찬도 맛나게 먹을 수 있어서 좋구요

 

 

우리 교회  유일하게 아기인 귀염둥이 기중이가 지난 주에 돐을 맞이했습니다.

기중이는 목사님의 큰 손주입니다, 기중이의 엄마아빠는학교 선생님이시구요..

아마도 일꾼도  재정도 빈약한  교회를 돕기위해 아들 내외가 좀 멀지만 우리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목사님 사택에서큰아들 내외와 살림을 합치게 되면서 

  고 귀여운 기중이를 매주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답니다.

 

그 녀석이 뱃속에 있을때 유산기가 있어서, 엄마속을 태우기도 해서

무척조심했던터라 우린 기중이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관심이 많았지요

 

정말 눈동자가 해맑고 울지않고...어찌나 이쁜지..

볼 때마다 18년전 우리 아들 키울때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에구 꼭 우리아들 아기때하고 똑같아....

두상이며 흰 피부며 깊은 눈매....아이고 귀염둥이미남..

우리아들 어릴때 서울대공원에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데

아주머니들이 오매...이쁜 것 잘생긴 것..하고 감탄사를 하며 지나갔었거든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주 볼 수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요..

 

아뭏든.. 그 이쁜 기중이가 어느덧 돐이 되어

지난주엔 전교인들에게 손수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먹게 해주었답니다..

목사님가정은 아들만 셋을 두었는데

그날 기중이를 축하해주러 세 아들 며느리가 다 모였답니다.

둘째아들 며느리는 성악을 했다는데 어찌나 찬양을 잘하는지

막내아들은 드럼도 치고 며느리들이 돌아가며  피아노 반주하고

큰 아들은 기타치며 성가대 지휘하고...

보는 우리들 모두가 흐믓 ...막  또 ...흐믓했답니다...

 

옆에 있던 분 왈... "사람이 역시 꽃보다 아름다워...."

 

울 아들은 지금 총각이 다  되었고 말 수도 적고..입시공부하느라 정신없는데

고 귀여운 모습은 사라지고 듬직듬직한데..

 

(기중이가 안크고 지금 모습 그대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구 나도 그럴 줄 알았으면 아들 둘 쯤  더 낳을 걸.....

후회가 되기도 하고 한없이 부럽기도 한 ...좋은 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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