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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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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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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자...아들과 아버지


BY 강원아줌마 2008-07-04

남편과 나는동갑나기이고 대학 일학년부터 연애하여

26세에 남편이 공부하는 중에 용감하게 결혼했다..

남편은 머리가 상당히 명석하고 공부를 잘한 수재이다

학창시절 과외한번 안해보고 혼자공부하여 일류대에 진학하고 어려운환경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 그리고 무엇보다 따스한 마음씨와 인간미를 갖춘 존경스런 사람이다.

 

결혼이십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사랑과 성실로

우리는 흔한 부부싸움 한번없이 살아왔다.

그런 우리부부에게  자녀교육에 관한 의견차이는 꾸준히 있어왔다.. 

남편은아이들을 학원도 과외도 그흔한 학습지도 시키지말라는 것이다

그냥혼자 공부하게 두자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마음빼앗길 거리가 많은가말이다. 텔레비젼에 게임에 인터넷에 ''

그렇다고 아이들이 자기처럼 그렇게 영재성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두면 어쩌나?

 

난 아이를 동네에서 좋다는 학원 소위 서울대 나온 교사로 구성된 학원에 등록시켰다..

아이는 학원공부외엔 스스로 하지 않는다. 시험준비도 학원에서 다 해준다..

전교2등으로 입학한 놈이 일류학원에 다녀도 계속 성적은 낙하산을 타고 올라갈 줄 모르니..엄마의 기대감은 초조감으로 점점 변하고...

 

남편은 언제나 내의견을 존중하고 그대로 따르는 편이다.

이번엔 그가 아들이 성적이 떨어져도 공부를 안해도 좋으니 학원 다 그만두고 혼자공부할 시간을 주자고 강력하게 주장한다...남편의 의견이 워낙 강한지라 나도 한발 물러났다..

 

어디 두고보자...얼만나 잘 할까? 저렇게 빈둥대고 놀면서 공부하니...정말 속이 불안하여 타는것 같았다. 지금같은 성적 유지한 것도  그래도 학원덕이지

성적만 나쁘게 나와봐라..

바가지를 긁으려고  손톱날을 세우면서..

 

그러나 결과는 나의 참패 나는 손을 들었다..

제자리걸음이던 성적이 꽤나 올라갔다..상위권에서 몇등올리기란 더 힘들텐데..

학원 안 다니고 집에서 놀면서 공부한 이학기가 더 성적이 올라갔으니 남편의 주장이 옳음이 증명된 셈이었다..

남이 주입시킨 10시간의 공부보다 자기주도형학습 한 시간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삼십만원이 넘는 학원비가 절약되니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그때 일을 생각하면 내심 미안하지만 남편은 은근히 나에게 미움을 받고..

자식교육비 아까와하는 아빠로 오해도 받기도했다.

 

우리 아들은 지금 고1인데 과외도 흔한 단과학원도 안 다닌다. 혼자학교에서 공부하고 야간자율학습하는게 전부다..토요일과 일요일은 맨날 친구들과 운동하고 테레비젼보거나 추리소설을 침대머리에 쌓아두고 읽으면서 빈둥댄다.

일주일동안 머리에 공부를 집어넣었으니 하루나 이틀은 푸욱머리를 쉬어줘야 월요일부턴다시 열공할 것이 아닌가..

 

아들은 그 좋아하는 게임은 고입 후 남편의 명으로 안하기로했다..(아들도 동의함)

게임로의 인해 머리에 틈이 생겨 중요한 문제풀이나 중요한 일에 실수를 하기 쉽다는 말이다

작은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다고 작은 누수가 커다란 해가 된다는 아빠의 주장이다.

그렇게도 좋아하며 매일 한 두 시간씩 게임 하던 습관은 버리고 이젠 게임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들이 고맙다. 무지 자상하고 부드러운 아빠이고 매 한대 안 때리고 큰 소리 한번 안내는 아빠라도 아빠의 말씀이 엄마의 말보다 위력이 큰 것같다.

 

남편의 의견대로 증명이 되어 혼자 공부하는것이 효과적이라고 믿게 되었지만 ..

난 가끔 불안하다.

아들 학교 담임교사 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모두다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고 있었고 우리아들만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비평준화지역의 날고기는 학생들을 모아 놓은 명문고가 아들에게 입시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좋은 선배와 친구들과 공부하는 분위기때문에 스스로 아들이 선택한 학교이니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이 이치이니 순응할 수 밖에 없으리라..

2008년 대입은 논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논술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말에 남편은 논술은 방학때 시키란다...한발 물러선 것이다.

 

남편과 나는 우리 아이들 인생은 아이들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존중하려고한다.

 좀 성적이 떨어져도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하도록 지켜봐주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것은 아는데 지켜보는 것도 인내심 없는 엄마는 힘이든다.

골치아픈 입시제도.빨리 삼년이 지나가야 할텐데..

그래도 건강하고 착하게 잘커준 아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다른 모든 대소사에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남편이지만

자기가 옳다고 믿는 중요한 것들에 철학을 가지고 나를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남편이 있어서 인생사는 것이 무척이나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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