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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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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동백꽃은 아직


BY 강원아줌마 2008-07-04

남편이 요즘 바뻐서

밥만 먹으면 자기 서재로 쏘옥들어갑니다

이쁜이 다방에서 커피배달왔어요...농담하면서...

커피도 과일도 방으로 가져다 줍니다.

아내의 늦은 밤퇴근에도 부자가 먹은 설겆이도 잊어버리고

요즘은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하느라  바쁩니다.

내가 잠든 것 같으면 살그머니 들어와

안방불꺼주고 문닫고 다시 살며시 자기서재로 직행입니다.

 

그런남편에게 투정을 합니다.

아 내장산 단풍이 그렇게 멋있다는데..

내장산 단풍이 이번주가 피크래..

이번주 금토휴간데..

내심 남편에게 좀 머리를 식힐 기회를 주고싶었습니다,

안풀리는 과제를 게속붙잡고있는것보다 버리를 식히고하는 것이 좋을듯해서 입니다.

 

주로 우리부부의 나들이는 설악이나 동해..

그리고 원창리 시골집을 즐겨가곤했는데..

내장산과 선운사동백을 보고 싶다고해도

강원도에서 전라도는 매우 먼길이라 쉽게 나서지 못했습니다. 

 

내장산가고 싶다는...아내의 말엔 마음약한 남편

급기야 지도를 보고 길을 찾고..

달려달려 오후에 내장산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내장산단풍은 나무도 크고 단풍잎은 아기손같이 작고 앙증맞은게 얼마나 예쁜지요..

한나무의 단풍도 색색이명도와 채도가 각각 다른데 정말 내장산 단풍..좋았습니다.

기말고사준비하는 아들이 마음엔 걸렸지만아들인생은 아들인생.. 엄마아빠 인생은 우리것,,

외치며 하루를 숙박하고 담날아침  선운사로 향했습니다.

선운사동백꽃은 몽우리만 졌고 아직 때가 일러서 보지못했습니다..

11월-2월까지가 개화기라고 합니다..

 

선운사 바로 옆에 미당 서정주시인의 생가와 기념관에  들러 시인의 친필글과 시,,유품들을 들러보았다. 미당의 무덤엔 노랑국화를 오천평을 심은 국화동산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내아내 옥숙이는 옥수수를 좋아합니다.

이름이 비슷해서그런지...옥수수익는철을 기다립니다.>

<선운사 동백꽃을보러 갔더니

때가 일러 동백을 보지못하고 그냥왔다>는 시인이 손수친필로 쓰신 액자속

싯귀가 눈에 어른거립니다.

 

올해가을 감사하게도 이천리길을 달려가서

 연인처럼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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