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길위에 생긴 물웅덩이로 떨어지는 빗방울.
해가 뜨면 수증기가 되어 다시 구름으로 모여 또다시 물방울로 내려야하는 끊임없이 돌고 돌아야 하는
빗방울의 숙명이 너무 슬퍼서 울었던 소녀가 였지요.빗방울처럼 사람도 끊이 없는 윤회의 굴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면..... 너무나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괴로워 했었지요.
이십여년이 흐른 지금은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다는 이달을 꾸려나가야하는 생활을 고민 하는
아줌마가 되었네요.
오늘 아침 일곱살 아들과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우산속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콘크리트 길위로 움푹하게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곳에 앉아 할 얘기가 무진장 많은 아들아이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물위에 생긴 거품이 우주선 같다고 우주전쟁 게임 같다고 아들은 신나하고 거품이 하나 터지면
탄성을 지릅니다.
"엄마 근데 왜 비가오면 물위에 동그라미가 생겨요?" 하고 아들이 묻네요.
"응 그건 빗방울이 떨어지면 물이 깜짝놀라며 웃는거야~"
"엄마 물이 계속 웃어요~"
빗방울도 웃고 우리도 웃는 아침 이었습니다.
비오는 오늘은 갑자기 찿아온 서늘한 공기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몸이 털을 세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