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부시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우유를 가져와야하기에 현관문을 열려하니
장금쇠가 열려있는 것이 아닌가
요즘같은 사건 사고 많은 시국에 아무일 없어 다행이다 싶으면서
순간 등골도 오싹해진다
서둘러 아이를 깨우고 아침밥상을 준비하는 동안 애아빠도 일어나
밥상앞에앉는다
얼굴이 조금 커서 얼큰이인 감은 조금 있지만 참 자알 생겼다
한가지 흠이라면 입술이 얼굴 균형에 비해 조금 작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라도 하듯 가끔 쌩뚱 맞은 말을잘해
주위사람들을 까무러치게하는 재주가 있다
단촐한 밥상에 앉아 밥을 먹다 문득
현관문 단속 안하고 맘편히 푸욱 주무셨던 생각에 입을 열었다
"여보?..큰일날 뻔했어 글쎄 현관문 단속을 안했더라고"
"그래?"
"엉 큰일날뻔했어.."
"내가 조금만 덜이뻣어도 괜찮은데 .."
하는 말과 동시에 아들과 남편의 얼굴이 나를 향한다
어짜피 아줌마 얼굴 철판인거야 대한민국 모르는 사람없는거아니던다..그딴 시선시선따위 암시롱 안한다
"내가 좀 이쁘잖어 도둑놈 들어왔으면 물건만 훔처갔겠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한숨을 푹 쉬더니
"엄마?..어디가서 그런말 하지마 하얀까운 입은 남자들 119 몰고와 "
하는 말을 듣는 동시에 애아빠 입을 떼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여보?..당신 정말 큰일날 뻔했네,,"
그래도 신랑이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당신 살인자 될뻔했어 도둑이 물건훔치고 나가려다가 여자있어 방에 들어와 당신 얼굴 보고
여기 9층에서 뛰어내렸으면 죽었어 "
하는 것이 아닌가 에휴..이 왠수들아 좋은말좀 해주면 입에 곰팡이 선다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