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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설만쇠면 된다


BY 살구꽃 2025-01-04

말도많고 탈도많던 시엄니 생신이 지나가서 속이시원하다.
가던날 아침에도 시엄닌 내게 전화해 빈정을 상하게 하고 염장을 질렀다.
그저 귀먹은 사람하곤 소통이 안되고 대화가 제대로 안되니 환장한다.

억지 부리고 며늘들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우겨대고 이간질을 시키려하는지.
홀시엄니들이 그래서 힘든거다.

남편하고 살고 부부사이가 좋고 남편사랑 받는 여자들은  자식들을 힘들게 하지않는다.
근대 울시엄닌 속이좁고 전형적인 옛날 시엄니라 그저 자기 아픈거만 알아주고 자기 비유만 마춰주길 자식이고 며늘에게 바라는거다.

내가 넘어져서 다쳐서  병원에 못와 봤다하니, 젊은 사람도 넘어지냐고 그러고있다.
빈말이래도 어디 다친덴 없냐 많이 아펐겠다 소리는 못하고..ㅠ
사람과 사람사이엔 그저 말 한마디에 정분이 나는건데.특히나 고부사이엔 말이다.
우리도 사람이고 신이 아니건만 더이상 뭘더 어찌 잘하리요...ㅠ

심보가 저리 베베 꼬인 사람은 보다가도 첨본다고 우리 며늘들이 그래서 흉을보지 달래 흉을보겠나. 본인 명줄이 길어서 오래사는걸 며늘년들이 자기를 미워해서 오래산다고 그러고있다.ㅎ 그러니 우리 며늘들이 기가 차서 할말이 없다.ㅎ

며늘에게 미움받을 짓만 골라서 하면서 말이다.ㅎ 옛말에 시집살이도 해본년이 시킨다는 말이있다.ㅎ시집살이 안해본년은 몰라서 못시킨다고.ㅎ 시집살이를 시엄니는 엄청 하고 살었다고 들었다.

본인 신세타령이나 하고 그저 아들 며늘들 잘사는게 배가 아픈것인게다.
그러니까 어깃장 부리고 자식들을 들들 볶으려하고 애를 먹이는거같다.

당신 팔자 사나워 남편하고 못살고 신세가 그리된걸 아들 며늘들이 어쩌란 말인가..
아버님은 속을 안썩이고 혼자 원룸에서 잘살고 있으니  그저 감사하다.
울집은 시엄니가 화근덩어리고, 골칫거리지 속썩이는 사람이 없다.

동서랑 형님도 시엄니가 비기싫어  죽을라한다.ㅎ 나도 그렇고.ㅎ 한참을 셋이서
시엄니 흉을 보다가 내가 그랬다.
 
저렇게 살다 죽게둬야지 우리가 어쩌겠냐고 속썩고 스트레스 받어야 우리만 손해라고.
불쌍타 생각하고 우리며늘들은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하는데..ㅠ 잊을만하면
며늘들 속을 뒤집어 놓는다고 ...ㅠ 어쨋든 생일해먹고 그날 집으로 오려했더만.

또 그냥오면    시엄니 서운해 할까봐, 남편도 신정날 떡꾹이나 끓여먹고 오자고해서
예전엔 신정까지 쇠러 다녔었다,그러다가 내가 이제 나이들고  아프고 힘들고 그래서 더이상
신정은 안가게 된것이다.

나같은 며늘만 있어봐,ㅎ 법없이도 산다그래라,ㅎ 나나 하니까 이리 시엄니가 미울땐 미워도 또 보면 딱해서 살아생전  잘해주려 나는 노력하는 며늘이라고 남편 앞에서 큰소리 친다.
죽어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는거 아무소용 없느니라.

나는 친정엄마도 옆에서 모셔보고 겪어보고, 나도 친정 올케들이 울엄마에게 서운하게 할때 참말로 속상하고 별꼴 다보고 살아왔기에..ㅠ
노인네들 살살 구슬르고 어르고 달래야 하는거 알기에..ㅠ 물론 내속은 썩지요.

그래도 부모니까 또 어째요. 내남편 생각해서 속상한거 마음 풀고 시엄니께 잘해주려 하네요.
아주 행사 한번 치르고 오면 제가 피곤하고 몇년은 늙는 기분이네요.ㅎ
이제 설만쇠면 당분간 행사가 없어 홀가분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