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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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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부릅니다


BY 푸른산 2008-02-15

잘려 뭉툭한 집게손가락을 가진
골목입구 첫 집 할머니는


오늘도 한 움큼의 약을 삼키십니다

 

농삿일에 골병이 들어
관절 마디마디의 통증으로
삼백예순닷새 약으로 버티시지만

 

오늘, 길가에 말린 벼를 담는
딸네 일을 돕습니다

 

바람들어 집 나간 사위가 남긴 무거운 짐을
반평생 안고 허덕이느라 허리가 휜
딸의 무게를 행여 가벼이 할까

 

일 마치고 누운 잠 속에서 끙끙 앓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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