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 뭉툭한 집게손가락을 가진골목입구 첫 집 할머니는
오늘도 한 움큼의 약을 삼키십니다
농삿일에 골병이 들어관절 마디마디의 통증으로 삼백예순닷새 약으로 버티시지만
오늘, 길가에 말린 벼를 담는 딸네 일을 돕습니다
바람들어 집 나간 사위가 남긴 무거운 짐을반평생 안고 허덕이느라 허리가 휜딸의 무게를 행여 가벼이 할까
일 마치고 누운 잠 속에서 끙끙 앓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