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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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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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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_5


BY 현정 2008-02-27

너무 심심하다.

오늘은 뭐하지!!

낮에는 너무 더워서 꼼짝도 하기 싫은데

할머니가 옥수수 따다 놓으래요.

밭에가면 모기가 무는데..

꼼지락 꼼지락 버티다가 할머니한테 혼났어요.

할머니가 아침나절에 밭에가서 김매고 들어오시더니 밥두 안주고 그 흙묻은 손으로 막 때려요.

그래서 도망나와서 옥수수 따는척해야 해요.

옥수수따서 민박오는 손님들에게 주기도 하고 팔기도 해요.

집앞에 고추는 따먹어두 좋다고 하니까 민박온 손님들 무지 좋아해요.

고추 따는 건 좋은데.. 밟아서 꺾어놓지나 말지..

그거 내가 다 다시 쪼매야 하는데..

올해는 비가 너무 와서 고추가 많이 안열렸어요.

가을이면 고추 따야 하는데..

난 고추 따는게 제일 싫어요.

허리아파요

읽어서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으면 허리아프고 다리 쥐나고.. 하여간 싫어요.

할머니가 혼자 밭일 하는거 안쓰러워서 너구리 삼춘이 아침일찍 밭일, 논일 해주고 가요.

우리 삼춘 장가 보내야 하는데..

삼춘이 바빠서 장가 갈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삼춘 장가가면 내가 너무 서운할것 같아요.

삼춘이 장가가야 하는건 알겠는데.. 사실 안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삼춘이 장가가면 내가 삼춘 배비고 못자잔아요.

 

해질무렵에 새바우까지 헤엄쳤어요.

물속에서 한참 놀고 젖은 옷입고 집으로 올려고 하는데 등뒤에서 "꽤~~~~"하고 누가 소리를 질러서 돌아보니 한 아줌마가 바다를 향해서 오도방정을 떨면서 소리를 질르고 주저앉아버렸어요.

바다 저만치에는 알록달록한 고무튜부가 있고, 그위에는 내나이또래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아빠인지 한 남자가 수영안경쓰고 멋있게 가는척 하더니 이내 돌아오네요.

'피~~~ 여기 바다도 모르면서. 수영안경은 디게 좋은거 썼네'

나는 바다 아래쪽으로 뛰어갔어요.

내가 가는데 그 아줌마가 나를 막 잡아요.

"학생 아까보니까 수영잘하던데 우리 딸좀 살려줘"하면서 막 할퀴는 거에요..

"아줌마 기다려 봐요.. 이바다 돌아서 저쪽으로 와요. "

하면서 나는 아랫바다로 뛰어갔다.

저만치거 가물가물하던 튜부가 서서히 밀려 오고 있었다.

나는 어느정도 거리가 되었을때 헤엄쳐서 갔다. 그런데 그여자아이 못소리 무지 크다.

한시간은 족히 되었을텐데 아직도 꽥꽥 울고 있다. 그 힘이면 물 저어서 바닷가로 오지..

여자아이에게 갔지만 근처 잘못갔다가는 잡히면 죽는다고 삼춘이 말해준것이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한참을 주위에서 빙빙돌았어요.

물에 빠진 사람의 손아귀힘이 얼마나센지.. 잡히면 절대 못빠져나와요.

한참을 지나고 나니 그 여자아이가 나를보고

"왔으면서 왜 안살려줘"하면서 눈물이 엉망이된 얼굴을 돌리고 말했어요.

치 튜부위에 있으면서 뭐가 그리 겁나..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지..

"그러면 울지말고 가만히 있어야해. 나 잡으면 안되"

나는 튜부를 발로 차면서 바닷가로 밀고 갔어요.

바닷가가에 거의 다다르자 여자아이의 엄마 아빠가 들어와서 여자아이를 안고 나갔어요.

물속에 혼자 남겨진 나...

여자아이를 안고 가는 사람들 뒷모습을 보고 나는 그냥 집에 왔어요.

바닷바람이 오늘은 좀 쌀쌀하네요.

 

씻고 밥먹고 벌렁 누워 TV보면서 수박한쪽 먹고 있는데.. 누군가 찾아왔어요..

"여기가 재민이란 학생 집인가요? "

아까 그 애 엄마였어요.

우리집을 물어서 찾아왔나봐요.

"아 그래 얘 맞다..."

아줌마는 나를 보다니 삼춘에게 낮에일을 예기하고 낮에는 미처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고 하면서 내 손에 10만원을 쥐어줬어요.

나는 머리를 긁적 긁적 하고 들어와 돈을 할머니에게 내밀었어요.

치.. 누가 돈달라나!!!

 

그리고 그 아줌마가 내일 같이 밥먹자고 하며 꼭 시간내달라고 부탁하고 가셨어요.

여자아이는 놀라서 그런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고 있다고 했어요.

 

"야 쟈식아. 그러다 너죽으면 어쩔려그래. 어른을 부르지 ... 인석이 이게 겁이 없어가지고"

너구리 삼춘의 손이 내머리를 쥐박았는데.

"아씨.. 아파... 삼춘은"

나는 소리를 질렀어요.

우리삼춘.. 그냥 칭찬해주면 누가 뭐라나.. 꼭 저래요.

 

오야지 삼춘네는 멀리 일하러 가서 오늘은 안들어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너구리 삼춘 혼자 밥을 안주삼아 소주를 먹고 있어요.

삼춘 다리베고 누워있는데 삼춘이 숨쉴때마다 소주냄새가 나요..

 

우리삼춘 콧구멍 되게 잘생겼다.

강아지는 방앗개비를 잡으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다가 방앗개비가 폴짝 도망가니 놀라서 뒤로 물러서요. 그러더니 다시 따라가네요..

방앗개비가 강아지를 잡는건지.... 강아지가 방앗개비를 잡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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