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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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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_4


BY 현정 2008-02-25

오늘 아침에도 닭이 없어졌어요.

아침부터 닭을 찾는 할머니 목소리가 온 집에 울려요.

 

옆방 오야지 삼춘하고 할머니가 뭐라 뭐라 하고 있는 틈으로 나는 눈을 부비고 나갔어요.

'해가 똥구멍까지 치받도록 자냐.'

오야지 삼춘 나를 보자마자 한마디 던지는데 할머니에게 기분상한거 나한테 푸는거 다 보여요.

오야지 삼춘은 그러구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할머니는 계속 궁시렁 궁시렁 닭을 찾아요.

 

너구리 삼춘이 차를 타고 나가면서

'할마시 거 참... 자꾸 엉뚱한 사람들 의심하지 말고 너구리나 오소리 들어온 자리 있나 살펴봐요'하고 지나가길래... 내가 얼릉 뛰어가서

'삼춘 나 천원만'하고 애교를 떨었어요.

이따 친구들이랑 PC방갈거거든요.

삼춘이 알밤을 주면서

'이짜식 집에 인터넷 설치해 주면 PC방 안간다며'하면서 창밖으로 천원을 주고 갔어요.

나는 천원을 주머니에 꾸겨넣고, 주저주저 걸어가서 세수를 했어요.

 

오늘은 뭐처럼 비가 안오는 날이라 방이 다 찼어요.

12시도 안되서 방이 다 차서 할머니가 기분이 좋으세요.

우리 할머니 맨날 나보고 잔소리하세요.

너는 절대로 머리피도 안말라서 여자델고 다니지 말아라 하시면서요.

민박에 오는 손님중에 대부분이 가족이 아니고 놀러오는 형아들이랑 누나들이 많아요.

할머니랑 너구리 삼춘은 그런 민박손님 많으면 밤에 잠도 안자고 보초서요.

그래서 오늘은 밖에서 새벽까지 고기구워 먹고 소주 드시고 있어요.

민박도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닌가봐요.

 

방 손님들 나가면 방청소를 해야하는데.. 방하나 청소하면 할머니가 천원씩 주세요.

그것도 마음에 안들다고 이핑계 저핑계 대며 깍고 안주세요.

방청소 하다보면 별별 사람 다 있어요.

 

방을 깨끗이 정리하고 가는사람도 있고, 어떤사람은 먹다 토한 자국까지도 그냥 다 놔두고 가는사람도 있어요.

더러운 방은 내가 안치워요.

그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건 안해요.

난 나중에 술 안먹을 거에요.

사람들이 술먹으로 막 싸우고 이상해져요.

 

우리할머니 아직도 닭예기 하세요.

민박온사람들이 닭을 먹었나? 어쩌나? 하면서. 그러다 너구리 삼춘한테 타막들으면서..

오늘을 닭이 나무에서 자는데 열매가 많이 줄었어요.

듬성듬성 이빠진 닭열매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네요.

 

하늘에는 놀러온 사람들이 쏘는 폭죽이 하늘에 팡팡터져요.

여름동안에는 조용히 잠자기는 힘들어요.

폭죽쏘고, 술먹고 싸움하고,

참 오늘 새벽에는 차사고로 사람이 죽었대요.

할머니가 새벽에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차가 날라가더래요.

우리 할머니 나보고 차 운전 하지 말래요.

피..난 아직 겨우 13살인데...

그런데 차 운전 하면 재미있을것 같은데..

 

오늘은 참 일이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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