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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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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BY 서리 2010-09-27

집 보다는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남자

가족보다는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중한 남자

아버지 아프셔서 어머니 혼자 버거워 하셔도

장남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 일것 같은데

그 일보다는 남하고 산행이 더 소중하고

꼭 가야만 하는 남자

아버님 퇴원 하셨는데 집에좀 안가봐요 하는 내말에

난 그동안 내 할도리 다했어 나도 내 시간좀 갖어야지

그러는 사람은 주말에 놀면서 왜 안가는데

나보고만 가라 하지말고 좀 갖다와

정말 어이가 상실된 남자

자기 부모지 내 부모인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 내일 어디좀 가요

미리 말을 해야지 이제 말하면 약속있는데

어쩌라고 하면서 그 약속을 먼저 지키는

가족과의 일도 미리 스케줄을 잡아야하는 바쁜 남자

산행때면 디카 들고 다니면서

행복에 겨워 또는 다른 남정내가 찍어대는

사진에 즐거워 죽는 모습의 형형색색의 아줌마들

아저씨들 사진 몇 십장씩 찍어다 유에쓰비에 저장해서

가지고 다니며 산행 차안에서 감상해야 직성이 풀리고

내 전용 컴에 저장 해놓고 옮겼다가 퍼가고

컴멩이면서 카페에 올리겠다고 한밤중에 들어와

마누라 괴롭히는 아주 디런 땡땡이

내는 모 속이 없어 아뭇 소리 안하나?

바보라서 몰라서 모른척 하는 줄 아나?

행여 한마디 했다가 되 돌아 올 폭언이 싫어서

그냥 참고 넘어가야만 하는 내 속 넌 얼겄냐?

오죽하면 아들 입에서 이혼하라는 말까지 내뱉게 하는 남자

저런 아버지 하고 더 이상 못살겠다고

성인이된 아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하는 남자

새벽 산에가니 도시락 싸라 산악회에서 주는 찰밥 싫어서 못먹는다

나도 아침이면 출근해야 하는데 넌 놀러 가면서

몇번을 그 일로 싸웠더니 이제는 물만 챙겨간다

사진 속에보면 아줌씨들 싸온 여러가지 음식들을

아주 맛나게도 먹어주시는 남자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남들이 볼때 얼마나 인상 좋고 사람 좋고

술먹으면 가수 뺨치게 불러재끼는 뽕짝

아무렇지 않게 카드로 긁어 대는 노래방비

디카나 들고 다니며 사진이나 찍어대니

얼마나 여유로와 보이냐고?

아이들 대학 등록금 어떻게 냈냐고 한번을 안물어보는

아버지 자격 상실한 남자

시 아버님 당신 아들 어쩜 그리도 당신하고 붕어빵으로 만드셨데요

이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왜? 오늘도 회사 월차내고 산에 갔거든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게으름의 표본인 것만 않닮고

시간만 나면 아줌마들 호호 거림 보러 산엘가니까요

그나마 다행이지 싶어 저 그것만으로도 위안 삼습니다

남편아 오늘은 노래방비 긁지 말고 오거라 제발

그 아줌들 앞에선 호호 거리고 끌어 안고 부비 부비해대도

뒤에서 참 너도 한심하다 네 마눌 정말 대단하다

욕하는거 아니?

아니 그 정도 인지 능력도 없는 같은 아줌씨들일거나?

그냥 등산은 제발 등산만으로 만족하면 않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