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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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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장손의 아내, 7대장손의 어미- 마지막편


BY 캔디 2007-09-25

시어머니께서 남편의 부족함으로 자신에게 한마디 큰소리를 못낸다는것을

아는  동서의 기고만장은 급기야

 

구미에서 경기도로 회사를 옮겨 오면서

전세자금이 3000만원이 부족하다고 하여

선뜻 내어주던 내게

결혼후 첫 시댁 집들이까지 대신 해주던 내게

낯선 경기도에 홀로 올라와 외롭던 내 신혼시절을 떠올리며

한달에 한번씩은 맛난 음식 해먹이던 내게

공부방 일하랴, 1,2학년 초등 연년생 뒷바라지에

코가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 내가

주말 밑반찬을 넉넉히 하여 반 나누어 주던 내게

자기 입으로도  친정에 왔다 가는 듯하다고 하던 내게

 

"저는 어머님이 결혼할때 저한테 집사준다고 약속 하셔서 시집 왔거든요.

 집 사준다고 안하셨으면  저는 오빠 같은 사람한테 시집 안왔을 거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3년이나 소식이 없으니 우리친정에선 제가 지금

  속아서 시집갔다가 생각하고 있어요.  "

하는 것이었다.

 

옆에서 자기도 이번에 처가 갔을때 처음 들었다는 시동생..

어이가 없던 나는

"뭐라고?

 속아서 결혼했다고?

 장남한테는 15평 전세에도 단돈 백만원을 안 보태주셨는데

 차남한테 집 사주셨으면 또 내가 삐치지." 했더니

 

옆에서

"맞다, 맞어" 하는 시동생을 흘겨보던 동서가

 

"어머님 눈에 형님은 집 안 사줘도 시집올 사람으로 보였겠죠.

 오빠는 집 안 사주면 장가 못갈 사람으로 보였겠죠 . 뭐.

 나는 집 안 사줬으면 오빠 같은 사람한테 시집 안왔을거거든요."

 

하는 것이다.

 

이런 동서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혼도 못냈던 내가 두고 두고 화가 나는 판에

 

더더욱 안하무인으로 나오는 동서에게

어머님은 끝까지

"걔 한테 아무소리 하지 마라. 걔 함부로 뭐라고 하면

 애 놔두고 도망가면 어쩔라고 ... 가만 놔둬라. 가만 놔둬라."

하신다.

 

도대체 6대 장손의 아내 노릇은 어떻게 결론이 나게 되는 것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 아들 나의 사랑하는 7대 장손에게는

이런 미래를 물려주지 않으리라 다짐 또 다짐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니가 어른이 되고 엄마가 늙어 기운이 없어졌을때

엄마, 아빠는 너에게 짐이 되고프지 않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니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을때

나는 그 여인에게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로 막거나

줄여나가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엄마 아빠는 너에게

우리들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너에게 다른 사람들의 인생까지 책임지우는 돌덩이를

올려주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엄마 아빠는 니가 자유로운 7대 장손이 되도록 내 할 바를 다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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