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8일 화요일
날씨;쨍하다 흐리다 소낙비 좍좍
저녁 먹고 젓가락 딱 내려 놓는데 작은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일찍 일 마쳤다고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먹잔다..헐~
오빠는 휴가 때 함 봤는데..올케언니는 몇달만에 본다.살짝 어색..-.-
밥 먹으며 반주 걸쳐 놓고 없는 내 신랑이 안주가 되었다.
오빠의 말을 듣고 있자니...답답해져 왔다..
천하의 몹쓸 바보 하고 사는 짝 밖에 안된다..오빠 말을 듣고 있자면.
나도 내 남편이 부족한게 뭔지 잘 안다.
잘하는것 보다 못하는게 나열 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무작정 착하기만 하고 무능력하다는것도 안다..그래서 괴롭다.
감각이 없고 시대흐름에 비해 느리다는 것도 알고 생각이 미숙하다는 것도 안다.
문제인식이 늦고 대처 방안은 더더욱 없고 실천력은 제로다..암울할 정도로..ㅜ.ㅜ
옆에서 보는 오빠도 답답해 미칠 지경인데 같이 사는 나는 오죽하겠냐고..
오늘은 나도 말 좀 해야 겠다 싶어 몇 마디 하고 왔다.
오빠...다르다는 걸 그냥 인정해 줘..
느리니까 빨리 뭘 해내라고 재촉하지 마..
느려서 좋은점도 있어..그릇이 작고 소심해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신중하게 할려고 그러는거야
사실 어릴적 부터 연습해야 할 것들을 이 사람은 전혀 못하고 자랐어.
정말 밥 먹고 일 하고 돌아와 밥 먹고 술한잔 하고 자고...
단순 무식하게 산 사람이 어찌 하루만에 변 할 수 있겠어..
생각하는 방법도 모르고 뭘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한 사람한테 경제의 흐름 길목에 가 서 있어라고 하는건 너무 무리지.
이제 왜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 겨우 걸음마 시작햇는데 점프하라고 요구하면
그건 욕심이라고 봐..나는.
내가 오빠 보다 더 원해.
하지만,이 사람은 이제 한걸음 밖에 발을 못 뗀 아기에 불과해.
다른 사람 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차근히 한 계단씩 정확하게 올라가야 굴러 떨어지는 일이 없을 거라 나는 믿어.
7년을 함께 살아 오면서 느리지만 작은 변화들을 있었기에
오늘의 첫 걸음마도 있었다고 생각해..
7년전 보다 오늘이 훨씬 나은 모습이니까 7년 후는 반드시 더 나은 모습일거라 믿어.
자기계발에 관한것은 내가 도와주지만 사업적인 면은 나도 한계가 있으니 오빠가 많이 조언해줘..답답하더라도 조언뒤에 할수있다는 믿음을 주면 분명히 플러스 알파의 힘을 발휘할거라 믿어..우리가 지지 해 주고 믿어 주는 만큼 그 사람은 성공 할거라고 나는 생각해.
단점 찾기 시작하면 갑갑해서 못 살아..단점만 보는 순간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지는데..
장점 찾아 보면 많아...긍정의 힘으로 보면 단점의 손등을 뒤집으면 다 장점이 되잖아.
장점도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단점이 되어 버릴 수도 있고 단점이라 여기는것도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장점으로 받아 들여 질때가 있으니까 자신의 모습 모두가 소중하다고 나는 생각해..다만 잘 다듬어야 할필요가 있을 뿐이야.
그 사람은 이제서야 그런 생각이 들었고 많은 연습이 필요하잖아.
밖에서 수많은 돌을 맞고 돌아 온 남편이라 하더라도 집은 그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그래야 재기 할수 있고 더 발전 할 수 있을테니까.
답답한 마음에 조급증 내서 다그치면 끝이 안 보이는 계단에서 헛다리 짚어
넘어 지고 말거야...
옆에서 아무리 쪼아대도 결국 마지막은 본인이 결정 해야하고,이겨내야 하는 거잖아.
그러니..그럴수 있도록 마음에 불을 지펴주고 행할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야.
돈 버는 것을 떠나서 자기애 없이 단순무식하게 산다면 삶에 대한 행복 조차도 느끼지 못하며 살거아냐..
나 역시 죽는날 까지 나와 가정을 위해 노력하며 살것이고,
내 남편과 아이들 역시 자신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 가며 죽는날 까지 노력하길 바란다.
그가 내게 경제적으로 한번도 편안함을 준 적이 없지만,
지금처럼 스스로 조금씩 깨우쳐 가는일이 돈을 조금더 벌어 오는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깨어야 돈이 보이고,인생이 보이고,사람이 보일테니까.
어른이니까 그 깨우침에 가속도가 좀 더 빨리 붙기를 기대해 보는 수 밖에..
내 남편을 보며 시부모님을 한..2년간 원망했었다.
남편의 행동에 원인을 생각하다 보면 늘 귀결은 어린시절이다.
지금 시부모님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 등등을 볼 때...사실 매년 어른들껜 실망스럽다.
그래서.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더 강인해진다.
부모의 희생은 자식의 몸종이 되는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희생은 자식에게 안내자 로서의 아낌없는 노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은 시작이지만 남편은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아이는 가르치는 대로 크는게 아니라 보는대로 자란다....
내 남편은 진정 나의 큰 아들이다...
그의 몸은 그의 엄마가 낳아 주셨겠지만..
그의 마음과 영혼은 내가 찾아내서 다듬어 주고 있으므로....ㅋ
우리 큰 아들 아자아자화이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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