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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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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기림사...


BY 보랏빛 소국 2007-10-01

토요일 오후다..

그사람이랑 기림사를 가보기로 한날...

차를 탔다..

토요일 오후만 되면 내몸은 이제 일 끝.. 이걸 아는 것 같다..

운전하는 사람 옆에두고 자면 미안한 일인데 .. 잠은 한없이 쏟아졌다..

잠깐 눈을 붙였다..피곤할텐데 .. 내 자는 걸 보면 그사람도 잠이 올텐데... 그래도 쏟아지는 잠을 이길 수가 없었다..

휴게소에 들러 커피한잔을 하고 ..잠시 앉았다.. 항상 옆에 앉고 싶은데 앞에 앉으랜다.

담배때문에..내가 담배연기 마실까봐...나를 만나면서부터 담배를 피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주 담배를 피는거 같다..

기림사 도착...

기림사 입구 주차장이 작은 산에 둘러싸인듯 아늑한 느낌.. 작고 예쁜 나라의 앞뜰같다.

차를 세우고 기림사를 올라가는 길...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밟고.. 아름드리 나무들로 쌓여있는 길이 내 마음을 더 편하게 해주었다...

아쉬운 건 그 길이 조금더 길면 좋겠다란 것.. 좋아하는 사람 손을 잡고 더 걷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무터널 길이 너무 짧았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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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월산 기림사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은 함월산으로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과 서로 달을 토해내고 머금는 관계라고 한다...

천년에 한번핀다는 다섯가지 빛깔의 상서로운 우담바라라는 꽃이 핀다는 전설도 있고 예로부터 오정수로도 유명하다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과 같은 물로 차를 끓여 마시면 으뜸

기림사에 들어서니 맨 먼저 보이는 곳 대웅전인가 다가갔더니 '삼천불전'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건립되었다는 곳에는 각기 다른 모습의 도기로 된 삼천불이 봉안되어 있다..

우리는 대웅전 대신인가 보다 하고 들어가서 열심히 절을하고 .. 잠시 앉았다..

삼천불이 맞나 대충 속으로 세다 말았다..

삼천불전에 앉았다가 뒷길로 다시 내려왔다..

코너를 돌아서니 단층이 하나도 없는 아니 빛이바래 아예 단층 자국도 없는 건물이 하나 있다.. '대적광전'

우리가 기림사를 거꾸로 들어왔나보다..

대적광전을 들여다보니 세분의 부처님 .. 내가 본 부처님 중 가장 크다고 느껴질 정도의 큰 부처님.. 거의 꾸며지지 않은.. 연등하나 달려 있지 않은 실내 ..

천장까지 높아 .. 엄청 넓고 복잡하지 않고 웅대한 느낌이랄까.. 내가 대적광전 안에서 붕 있는 느낌

큰 부처님 세분에 우리가 제압당했다...천장부터 부처님의 눈 아래로 한참을 내려와야 그사람과 내가 앉아있다....

처음이다 이런곳은 그사람과 난 다시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다시 꼭 한번 기림사에 오기로 하고 .. 기림사를 온몸으로 담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옆으로 보이는 감포바다...

길을 잘못들었다며 후진하던 그가 나의 '아' 감탄소리 한마디에 다시 바닷가 소나무 숲에 차를 세운다..

나 표정하나 나 말한마디 하나 버리지않고 해주고 싶어하는 그사람이 고맙다..

바다.. 등대.. 파도.. 뭐라 표현 안해도 가슴이 트이고... 시원하다...

내 무거운 짐들을 다 버렸다.. 

저녁은 등대옆에 횟집에서 전복회를 시켰다..

같이 먹으면 좋으련만.. 억지로 날 많이 먹이려 하는 그사람...

늘 그사람과 밥을 먹는 자리에 가면 난 눈물이 자꾸 난다..

어쨌던 맛있는 거 하나 더 먹이려 애쓰는 사람...난 늘 받기만 한다...

난 이사람에게 뭘 해주면 좋을까.. 난 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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