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많이 게으르게 살았다는 생각을 한 사람을 만나고부터 알게 되었다.
쓰고자 하면 한없이 많은 게 시간인데.. 난 늘 내가 생활하던 그 틀에서 그 시간만 내시간으로 알고 살아왔다.
아침시간은 내가 눈을 뜬 그 순간부터 나의시간..
이불속에서 뒹굴며 멍하니 아무생각없이 보내는 그 시간도 한없이 소중한 내시간이고..
저녁먹고 멍하니 TV보며 앉아있던 그 시간도 소중한 내시간인데.. 왜그렇게 생각없이 느낌없이 보냈을까 .. 아깝다..
주위에서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다 챙기고 또 출근하냐.. 힘들겠다. 대단하다.. 이런 소리가 내가 정말 힘들구나. 대단하구나 이런 착각속에 살아온 것 같다..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 쓰고자 하면 한없이 쪼개서 쓸 수 있는 것이 시간인데...그걸 모르다니..그 사람에게 바보소리 들을만 하지..ㅎ
저녁먹고 애들 씻기고 항상 그시간에 애들을 재워하 하는 나의 틀에 밖힌 생활..
그래서 나의 애들은 어김없이 7시면 일어나고 9시면 자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다.
내가 늘 틀에밖힌 생활에.. 규칙에 얽매여 사는 게 힘들었음에도 나의 애들에게 똑같이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그걸 가장 싫어하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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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에서 벗어나면 큰일나는 줄 알고 살아온 나..
어릴때는 하면 안되는 일.. 절대 안하고.. 학교에서도 해서는 안되는 일 절대 못하는..
돌아서 가도 똑같이 나보다 더 반듯하게 예쁘게들 살고 있는데..
괜히 난 아무것도 내가 그 나이에 느껴볼 것 느껴보지도 못한체 지금와서 이게 뭐람..
이제와서 허우적대고 있으니..
지금은 내가 챙겨야 할 나의 아이들이 있음에도 자꾸 다른 사람이 궁금하고 그립고...
늘 내가 챙기려하는 게 바른 길이었는데...
그 사람이 챙겨주는 거에 어색하고.. 그러면서 받는다는게 날 생각해주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요즘 내가 너무 행복해서... 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이대로 .. 끝까지 가고싶다..
그사람이 힘들겠지....날 챙기자면 내가 자꾸 기대면 그사람이 힘빠지겠지..
그 사람도 참 바보다..
내가 어디가 좋아서.. 뭘 봐서 예쁘다고..
받는 내가 이렇게 어색한데.. 그래도 열심히 날 챙긴다..
그래서 난 더 약해지고 약해지고...자꾸 기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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