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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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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


BY 보랏빛 소국 2007-08-21

엄마 아버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신다..

나 어릴적 그 시골마을에 있을때는 정말 이런 시골이 어디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벗어나고만 싶은 시골마을이었다.

우선 마을에 수퍼가 없다.

텔레비젼 채널은 두가지 고정이다.

마을에 이제 어린 애들도 없다.

엄마 60나이에 아직도 마을 어른들께 새댁 소리를 듣고 사신다..

나이 60에 새댁 소리 듣는 우리 엄마 ..

내가 누구네 전화번호 아버지께 여쭤보면 '너거 엄마한테 물어봐라. 컴퓨터 아이가'하고 말씀해 주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엄마에게 더 의존하시는것 같다.

한번은 큰 밭에 약을 두분이서 치러 가셨다가 있은 일이다..

큰 밭이라 아버지 혼자 약치기 힘들고 약줄 당기는 것도 힘들어서 엄마가 아버지께 약 몇cc배합하면 된다하고 약을 물통옆에 두고 줄을 밭고랑고랑 당기고 챙겨놓고..

오전내내 그밭에 약을 치고...다 치고는 제 자리에 와서 엄마 한숨 돌린다고 앉았다가 우연히 본 약병..약병안에는 물에 혼합해야할 약병이 그대로 있는게 아닌가...

엄마 어이없어 웃을수도 울수도 없고 오전내내 밭에 물만 뿌리고..

우리 아버지 엄마에게 얼마나 많은 야단을 맞았을지 안봐도 눈에 선하다...

볼 때마다 아버지 엄마는 자꾸만 자꾸만 늙어가신다.

당장은 하얗게 변해 가고 있는 흰머리가 그렇고..

화장실 불끄야지..저건 왜 안치우는데.. 내내 엄마한테 야단 맞는 아버지가 그렇고

작은 일에도 서러워하는 우리 엄마가 너무 빨리 늙는 것 같아 슬프고 두렵다.

더 늙어가시기 전에 ,,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때 좋은 집에서 편하게 누리는 생활을 하셔야될텐데.. ... 그래도 그 시골이 좋다만 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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