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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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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BY 하루 2007-12-23

내 남편은 불효자이다. 자신은 무지 효자라고 생각하겠지만........

1년전에 결혼했을 때 나는 남편이 효자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엄청난 불효자이다.

남편은 씀씀이가 헤프다. 그의 주머니에 돈이 들어가면 물 새듯이 주룩룩 새어 버린다.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거절을 못한다.

내일 당장 쌀이 없어도 아이가 오늘 게임기를 사달라고 하면 그돈으로 게임기를 사주는 성격의 소유자다. 대학시절 등록금 떼어 먹기를 수십번 했단다.

등록을 잊어버렸다. 불쌍한 친구가 있어서 도와줬다. 등등.....

 

요즘에도 그 씀씀이 고쳐지지 않는다. 나와 결혼전에 전처와 살때 빚이 수천된다.

나는 그것 모르고 결혼했다. 신용불량자에....빚까지.....

 

시댁이 부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 경상도 북부지역의 고지식한 양반근성만 남아있는 집이다. 내 자식이 최고라는 근성, 개천에서 용났다는 근성....우리집이 양반 가문이라는 근성........여자는 시집온 이상 시집 법도를 따라 살아야 된다는 근성.....

 

결혼하고 9개월 그렇게 살았다. 하든 일도 접어두고 시집살이 했다.

시어머니 디스크 수술해서 침대까지 밥상차려 올리기 100일도 했다.

병원에 있을 때 화장실 못가셔서 대변처리도 했다. 친정엄마 생각해서.....

아침마다 시아버지 차끓여서 대령도 했다. 하루 세끼 밥상 차려도 했다.

 

남편이 중국회사 주재원 발령받아 중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때부터 시어머니 태도 돌변하여 나에게 퍼붓기 시작했다. 니 남편이 우리집을 망하게 만들었다고....

내가 모르는 일을 왜 알게 하는지 나는 몰랐다.

 

중국가면 생활비 100만원씩 보내란다.

못한다고 말 안하고 웃음으로 넘겼다.

내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데,

시어머니 왈 "나는 놀러갈란다. 잘가라. 100만원씩 보내라."

 

손자 멀리 유학가는데 차비 한 푼 없었다. 시아버지 마찬가지

시동생 와보지도 않았다. 형이 죄지은것이 많다고 했다.

빚이 많단다. 빚이 얼마나 많길래 인간들이 저모양들인가 싶었다.

 

나!

중국으로 오고 나서 전화 한통 안했다. 하고 싶지가 않다.

그 집식구들 생각하기도 싫다. 남편은 가끔씩 하겠지만 .....

시어머니 전화 왔다. 니 남편 돈 벌어서 거기서 다 쓰냐?

저희도 빚갚고 노후 대책 대비해야죠.

어머니 돈 필요하시면 저희 유산 안 바래니까 주택 종신대출 받아서 쓰세요.

이 다음에 국물도 없다.

국물 아니라 고물도 바래지 않습니다.

 

시댁하고 관계 끊고 나니까  뒤끝이 당기는지요?

 

그래도 무슨 날은 챙겨야 되겠지요?

제사, 생일, 명절등,,,,

요번 제사 고의적으로 빼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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