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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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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넋두리


BY 하루 2007-08-12

 시어머님은 열세살 어린나이부터 길쌈에 동생들 보느라 일이라면 진절머리가 나는데 부엌일이라면 넌더리를 치신다. 그래서 그런지 나 이집에 오고부터 8개월간 한번도 부엌에서 밥하신적이 없다. 내가 외출하거나 집에 없을 때를 제외하고, 가끔 아들이 엄마 반찬 먹고싶다고 할 때 이외에는, 그리고 한 번도 세탁기 돌린적 없고, 빨래 한적 없다.

 

우리가 곧 해외로 떠날 예정이어서 요즘 부쩍 심술이 늘었다.

어제는 새벽 5시부터 집안청소 한다고 소란스럽게 해도 느긋이 누워서 견디다 못해 여섯시 조금 지나서 나가 봤다. 무거운 장독대를 이리저리 옮기고 청소하고 혼자서 새벽부터 쇼를 하셨나 보다. 4월에 척추수술하여 허리 마음대로 못쓰신다.

 

어이가 없어 그냥 말았다. 아들이 집비운 사이 일치시고 계신다.

오늘은 새벽부터 세탁기 돌린다. 아침먹으면서 왈 " 길들면 아니된다. 시에미가 빨래하는것 당연한것으로 여기만 안된다."  속으로 언제 빨래 했다고.........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건만, 내 나이 마흔일곱, 시어머니 우리 큰언니보다 적은나이 64살

왜 그리 시어미 노릇을 할려고 노력하는지 .......

 

나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이가 둘 딸린 남자와 죽도록 연애하여 결혼했다. 나는 초혼이고

이 남자외에 남자를 모르고 늦은나이 사업한다고 독신고집하다 잘못? 걸려서 결혼을 했다.

 

결혼이라는것이 모두 그런것인지 역시 속았다. 경제적인 문제, 성격, 시댁의 환경등등.....

 

그나마 아이들이 착하여서 그것을 복으로 생각하고 혼자살 때 워낙에 마음 다스림을 많이하여 왠만한 일은 잘 삭이고 넘어가면서 살아간다. 나중에 딸아이(고2) 시집갈 때 나도 우리엄마 마음 같은것이 안생길것 같아 고민이긴 하지만....

 

시엄니의 스트레스성 신경질만 없다면 시집살이도 그만하면 할 만하다 싶다.

곧 떠나니 그런생각한다고 내친구는 말하지만......

 

오늘은 비도 오고 말복도 내일모레하여 동서네 아이들이랑 삼계탕을 먹겠다고 가스렌지에 얺어놓고 동서에게 전화를 했다. " 점심 ?때 별 약속없으면 삼계탕 먹으러 오라고" 왈 " 어제 늦게 들어와서 시간을 될지 모르겠어요>" 얘들과 지남펀만 보내고 안왔다.

 

평소에 싹이 노란면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역시 싹이 노랗다. 싸오라고 했다나.

미친것..... 넋두리 아닌 넋두리하면서 싸 보냈다.

 

원래 요즘 며느리들은 그런가, 친정에서는 그런꼴 보지를 못해서 좀 짜증이 난다.

무슨 날을 한번도 챙기주지를 않는다. 초복, 중복, 말복, 어버이날등........

 

둘다 맞벌이하여 벌이도 쏠쏠하건만, 또 생각해봐도 왕싸가지.........

 

비도오고 남편도 없고 괜히 심술이 나는 낮에 넋두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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