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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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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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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늘 민망해-.-


BY 같은 자리에 2007-08-20

어제도 잠을 뒤척이다 새벽 1시가 넘어 잠이들었다. 어제는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남동생이 저

녁을 산다고 해서 왕돈까스 집으로 가서 맛있게 먹었다. 치킨 바베큐맛도 일품이었고 친정식

구 셋과 우리 식구 셋 모두 여섯명이서 시원한 저녁을 보냈었다.

아침에 남편 도시락을 여느때처럼 싸고 가는 것 보고 다시 침대에 들어와 눈을 붙이려 했다.

다른때 보다 많이 피곤하고 한시간 정도 잠을 청할까 했는데 8시쯤 되어 딩동 벨이 울렸다.

멍하고 부시시한 차림에 인터폰을 보니 김치를 들고 오신 시아버지가 보였다.

으이구~ 이것 참..... 잠시만요....하면서 옷을 반바지로 대충 막 입고 30초 정도가 흐른뒤 문

을 열었다. 이런 경우가 이사 온후로 여러 번이라 번번히 곤혹아닌 곤혹을 치렀었다.

어째 꼭 머리가 아프다던지 쉬고 싶을때만 골라서 오시는지....

시아버지가 여기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직장을 다니신 이후로 꼭 시어머니가 가끔 한번씩 출

근길에 시아버지를 시켜서 어떤 때는 7시가 조금 넘어 오실때가 있었다.

아침에는 잠깐 핸드폰을 꺼놓고 있다.

시아버지 보기는 좀 멍한 모습이라  보이기 민망하고 정말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오늘도 여지없이 그런 상황이 되었고 그냥 잠깐 서있다 바로 가시려다 아이가 잠결에 앵 거

리며 깨어서 신발을 벗고 방으로 가셨다.

거실에 널부러진 장난감들...꼭 월요일이면 약속이나 한것처럼 벗은 옷들이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에 이리저리 던져져 있는데....

그냥 말많이 안하고 가만히 그렇게 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아이는 할아버지 주시는 만원을 받고 서있고....

배추 몇포기 김치한 것과 옥수수 따서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오신 것만 보면 안그래도 되는

데 싶다가도 아무말 하지 않고 받으면서 왜 이리 매번 어렵고 힘든 전쟁같은 일을 겪어야 하

는지...그렇게 시아버지가 가시고 골똘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바로 아이 정돈 시키고 조금 놀리면서 나도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리고 일상의 내 모

습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푹푹 찔거같은데, 이왕 갖고 오신 것에 대한 감사함은 져버릴수 없고 마

음을 다시금 고쳐먹고 새로운 날이 되도록 더위와 싸워 이기겠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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