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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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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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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저런 얘기..


BY 같은 자리에 2007-08-13

아파트 11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거리는 내리는 비에 온통 젖어  서로 목적지가 다른 사람들

의 발걸음은 바삐 움직인다. 수시로 계속 내린 비에 온종일 꼼짝없이 아이와 갖혀있는 신세

가 되버리자 아이도 엄마와 덩달아 뉴스에 귀를 기울인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사고 소식..잇따른 재난과 피해 상황들을 보면서 늘 그렇듯이 하루가 정

신없고 마음 둘 곳이 없다.

특히나 사건이나 사고에 민감한 나는 하루에도 수없이 촉각을 곤두세울 때가 많은 것같다.

그냥 오늘 하루 아무일 없었던 것에 감사하고 그럭저럭 잘 보냈구나 하면서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삶속에 여전히 괴리감 같은 것을 느끼면서도 순응할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이

나를 또 슬프게 한다. 신은 여전히 우리를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신앞에서만은 잠잠할수 밖에 없는 자신...내 마음은 그분을 바라보고 있지만 또한 여전히 그

분에게 촉각이 곤두설때가 많다.

며칠 전 신용카드를 신청했는데 승인이 떨어지고 몇가지 확인절차를 한후 집으로  발송한다

는 연락을 받았다. 점심때쯤 배송한다는 전화가 와서 벌써 오나 했다. 얼마 안되어 아주머니

한분이 배송을 해주어 사인을 한후 받았다. 신용카드라면 지긋지긋하지만 생활은 다시 카드

를 필요로 한다. 꼭 뭘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때만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시작

하는 마음으로 내 명의로 벌써 두번째 신청하는 것이다.

남편은 벌써 몇해전 신용불량자가 되어 1년쯤 회사도 내 이름으로 다시고 있는 셈이 되었다.

그것도 카드회사에서 하도 괴롭혀서 그렇게 한것이고 이미 대금도 다 갚아버렸다.

그럴때쯤 나또한 이미 신용이 회복된 터였고,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모은행에서 행

사하는 기간에 만들었고 이번에도 우연히 아이와 놀이동산에 가서 아주머니를 만나 신청하

게 되었다.

신용카드 한도도 지난 것보다 훨씬 더 많고 할인 혜택도 더 폭이 넓어서 마음만은 나쁘지 않

았다. 다시 남편의 회사에 남편이름으로 돌려놓을까 싶은 생각을 남편이나 나나 하게 되었

다. 다시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은 때 인것 같다.

어쨌든 나도 이제 집에서 할수 있는 일들 이것저것 되는대로 우선 하고 있고 어떻게든 이제

남편의 신용도 회복시켜나가야 할  때인것 같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였다. 지난 몇년간 불신자로 살다가 다시 신용이 회복될

때의 기분은 겪어본 자만 알것이다. 마치 감옥은 안갔다 왔지만 출소할때의 무한한 자유라

표현해 볼까?  감옥갔다 오신 분들 얘기는 직접 못 들어봤지만...

암튼 앞으로도 이래저래 바쁜 시간들이 찾아올 것만 같다.

내가 마냥 행복하다고 그 감정에 젖어 있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좁고 할일은 너무 많은 것같

다. 덤으로 산다는 것이 그래서 있는 것은 아닌지...

더욱 겸손히..그리고 더욱 열심히...잘 살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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