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나의 길을 가고있다. 누가 인정하든 않든
나는 내길을 묵묵히 그리고 당당히 나아가고 있다.
때론 지칠때도 때론 열등감에 가슴 쓰라릴 때도 있
다.나는 2남 2녀의 셋째다. 어려서부터 고집도 많았
고, 커가면서 퉁퉁대기도 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또
다시 그렇게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내가 그렇게 고집스럽게 우기고 우겨 형제들에게 힘
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내 형제들도 그 나름대로의 길이 있는데, 때론 나로
인해 버거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을때
우리는 이미 서로 먼 길을 가고 있었다.
그래도 힘들고 지칠때 가장 함께 할수 있는 사람또
한 나의 형제들이었고, 지금 중년의 나이가 되었어
도 나에겐 소중한 언니와 남동생은 이전 그대로 그
자리에서 만날수 있다.
언니는 사십이 넘어섰는데도 여전히 독신의 길을 걷
고 있다.
말이 적고 남에게 피해 안주려고 애쓰고 남들앞에서
는 애써 웃음짓는 언니...때론 답답하기도 하고 안
쓰러울때도 없지 않지만 여전히 편하고 좋다.
남동생은 서른을 훌쩍 넘어버렸고 조금 있으면 결혼
을 해야하는데, 늘 마음만은 신선이 따로없다. 잔잔
하게 애써 젊음의 혈기를 누르고 유유자적하게 그렇
게 사는 청춘을 조금 더 길게 누리고 싶을게다.
남동생은 내게 둘도 없는 동생이고 속깊고 정많은
그런 동생이기에 조금 측은하기도 하고 빨리 결혼하
면 어떨까 싶다.
오빠도 있지만 오빠는 두 아들놈을 키우느라 생활전
선에서 빠져나올수 없는 몸ㅎ
나의 언니와 남동생과 나는 언제고 마음 먹으면 만
난다. 그래서 틈나는대로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
을 먹기도 하고, 특별한 일?을 하시는 어머니(어머
니에 관해선 따로 쓰련다^^)와 가끔 시간대를 맞춰
다섯식구(+울 아들)는 나들이겸 돈안드는 여행을
떠난다.우리 어머니는 신학을 전공하셨고, 서울과
강원도에 작은 기도처를 마련하셨다. 가끔 나는 아
들과 머리식힐겸 어머니의 봉고차를 타고 무작정 따
라 나선다. 참고로 나의 언니 남동생 그리고 어머니
모두 신학이나 철학쪽을 공부하여 모두 길이 같아서
일런지...나역시 그 영향으로 사회복지학을 뒤늦게
배웠고...
어느새 유유자적한 삶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몸
이되어 있는지도.ㅎ
어머니와 언니와 동생은 울아들이 태어난 해 나와
남편이 작은 조립식으로 지은 집에서 사정상 살고
있다. 그때는 우리 아이와 세식구가 살았었는데 2년
전 나오게 되었고 어머니가 사시면서 얼마전
작은 교회가 되었다.
내가 나오는 동시에 이미 교회가 되어버린 셈이었
다.여러 우여곡절끝에 나역시 다시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매주 2년전까지 살았었던 그 곳에 가서 기도
를 하고 온다. 그 역시 어느새 깊이 생각해
보면 가슴 저려오고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한다.
뒤돌아보면 늘 순리대로 이치대로 살아온 적이 없는
것같은 나의 삶,그러나 반문하지도 않고 나는 그자
체를 즐기고 감사하며 산다.
그것이 마음 편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다음주에도 나는 다시 어머니와 언니와 동생이 있는
그곳으로 가서 예배를 드릴 것이다.그리고 함께 음
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고...
그렇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무런 댓가나 이유없이 그냥 마음 가는대로 가보니
나의 형제와 어머니가 계셨다. 언제까지나 함께 하
고픈, 평생을 함께 하고픈 나의 형제여!
세월이 흘러도 더욱 애틋해질 것만 같은 형제여!
이 가슴벅참을 가지고 다음주에도 다음달에도 내년
에도 10년후에도 지속해 나갈수 있는 내 형제여!
당당히 외친다! 지금껏 앞으로도 평생을 그렇게 살
아가자! 내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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