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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신염


BY 살구꽃 2024-08-24

무식하면 용감하고 무지하면 손발이 고생만이 아니라 온몸이 고생이다..ㅠ
  시엄니 병명이 신우신염이란다.
신우신염 걸린게 이번이 첨이 아닌데 오래전에도 한번 걸려서  그땐 지금보다 나이도 젊고 심하지 않아 일주일 입원했다 퇴원했었다.

이번엔 그때보다  나이도 많고  이 더위에 잘먹도 않고 술은 자주 퍼먹고 다니고..ㅠ
방광염이 뭔지 무지해서 알길하나..ㅠ 그저 옛말로 오줌소태라고 알고 병을 키워서
방광염을 방치하면 그 세균이 신장으로 타고올라가서 신우신염으로 넘어가는거래요.

신우신염을 만들고 그래서 고열이 나서  오한으로 3일을 벌벌떨다가 ..ㅠ 아니 그럼 그렇게 몸에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면 얼른 아들에게 전화를해서 오라하면 울 남편이  오밤중에라도 달려갈 사람인데..ㅠ무지해서 그걸 참고 있었으니..ㅠ 아고 두야 내가 그러니 복장이 터지고 환장하는거지요,,ㅠ 전화는  남편하고 하루도 안빼고 노다지 통화하는 사람이 어메냐고 어째그리 무식하고 무지하고 답답한지요.

남편이 이틀자고  동서네가 또와서 교대해준데서 나도 또 남편따라  병문안 갔다가  하루자고
저는 병실에선 안자고 시엄니 얼굴만보고 동서가 자고, 저는 형님네서 하루자고
동서네 오면 저녁해서 먹일려 땀 흘리고 형님네서 저녁준비 했더니..지랄하고 저녁을 먹고 왔다잖아요.ㅎ

 그 더위에   남편 지인이 호박하나 준게  썩게 생겨서 부침개나 오랜만에 해서 밥해서 내가 가져간 밑반찬해서 먹고 시엄니도 하나 해다주고 병실 사람들도 하나씩 해다주자고 형님이 그래서 5섯장을 부쳐서 호일에 하나씩싸고 남편거랑 시엄니거 싸고 해서 올려보냈더만

시엄닌 동서가 두쪽이나 먹였나 그랬다하고, 원체 입도짧고 뭘해다줘도 맛나다 먹는 법이 없는 노인네라..ㅠ 남편하고 먹으라 멸치한통 해다주고 했더니  본인이 이가 안좋고 지금 입도 헐은 상태라서 밥도 몇수저 먹도 못해서 남편이 남은거 먹고 그러고 있네요.

남편도 입도헐고  나는 피곤해서 입이 헐었나 했더만..ㅠ 며칠전에 지인하고 고기먹을때 입천장을 데었다고 어제 그러데요. 며칠 더 있어야 아물거라고 시간이 약이라고 내가 그랬죠,
집에있던 꿀한병 들고 갔어요.ㅎ 시엄니랑 둘이 바른다고요. 입안 헐은데 꿀이 좋다고 검색해서 알아봤다네요.

암튼 노인네가 잊을만하면 아들.며늘 놀래키고 혼을 이번에 아주 쏙빼놓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온 신경이 노친네 한테 쓰이고..ㅠ 날이나 안더운 겨울이라면 얼마나 좋아요..ㅠ
헛소리 해대고 며칠을 그렇게 우리를 놀래키고 치매증세가 심해져서 그런갑다고 우리 며늘들끼리 퇴원해서 집에와도 문제라고 속을 썩이고 있었더만 오늘 새벽에  다시 동서네랑 교대하러 병원으로 간 남편에게 전화해보니 오늘은 또 상태가 많이 좋다고 헛소리도 안하고 쌩쌩해 졌데서 이제야 한시름 덜었네요..ㅠ

ㄴ남편이 시엄니 집에 냉장고에 버릴거 다버리고 나보고 정리하래서 냉장고 열어보니..ㅠ 세상에 먹을 반찬이라곤 하나도없고 다 버릴거밖에 없더군요,
뭔놈의 콩나물 반찬은 그리 잔뜩 해놓고..ㅠ 언제 해논건지도 모르겠고  싹다 버리고 냉장고 대충 닦어주고 정리하고 가스렌지 다닦고 선풍기 두대 날개 빼서 다닦아 껴놓고 시엄니 없을때 다해놨네요. 있을때 하면 싫어하니요.

방바닥에 하얀 머리카락 천지고..ㅠ 도대체가 청소도 안하고 술만 먹고 시장으로 돌아댕길줄이나 알지 그러면서 또 우리 앞에선 얼마나 깔끔한척 알뜰한척 하는데요..ㅠ
반찬에서도 하얀머리카락 나오더군요, 냉장고 치울때 보니까요..ㅠ 저는  그래서 시엄니 집에서 이젠 밥이 먹기가 싫어서 안먹죠, 저도 비유가 약하거든요,

먹도 못하게 반찬도 해놓고 밥먹어라 반찬 가져가라 ..ㅠ 저는 제가 반찬해가고 제가 형님네서 한거만 해서 밥먹고 오죠.ㅎ그동넨 대형 마트가 있어서  반찬이고 고기양념해논거 다팔고
없는게 없더만은 재료사다가 하느냐고 힘만들고 돈은 돈대로 버리고 그러며 살고있는거죠..ㅠ
며늘들이 해다주면 빈말이래도 맛나다고 잘먹어줘야 또 해다 주고싶은거죠,,안그래요,




그저 사먹으면 비싼줄알고 그게 훨씬 싸게 먹히는건데..ㅠ 자식들 입에맞게 음식이나 맛나게 하면 말도 안해요..ㅠ 이젠 나이먹어 혀가 굳어서 짜고 음식에 뭔놈의 마늘은 또 그리 많이 넣고 하는지..ㅠ 국을 끓여도 그게 마늘국이지..ㅠ 마늘만 많이 넣으면 맛있는줄 아나,,ㅠ
양념도 적당히 들어가야 맛이나는거지..ㅠ

암튼 남편은 어제 저 델다놓고 집에서 하루자고 오늘새벽 또다시 병원으로 갔지요.
동서네도 오늘 올라간대니까 남편이 교대하러 간거지요.
며칠 있다 오려고 저도 옷보따리 싸서 간던데.ㅎ 남편이 그냥 집에있으라고.ㅎ
속으로 저도 좋았지요, 낮엔 제가 있어주고 남편이 밤에 자라하려고 따라 갔다가요.
이번 말까지 치료하면 퇴원할런지  추석 전에는 퇴원하겠지요.

신우신염이 원래 치료기간이 심하지 않음 일주일이면 되는데, 이번엔 워낙에 심해서
의사도 이주는 있어야 할거라 하더군요,

며칠만 더 치료하면 퇴원할거 같아요. 하마터면 이번에  정말 초상 치를뻔 했다니까요...ㅠ
노친네가  죽을고비를 여러번 넘겨서 명도 길어요.ㅎ 그리고 아들을 둘이나 앞세운 양반이라 그 아들명을 엄마가 대신 살고 간다는 옛말이 있잖아요.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앞에 보냈으니 오죽이나 명이 길겠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