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혼동에 빠진다.
미치도록 슬플 때가 있고 또 미치도록 나를 편안함 속으로 몰아갈 때가 있다.
나는 둘 다 원치 않는다.
모든 것은 정한 그대로 이면 족하다.
가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것이면 더할 나위없다.
때론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를 위안삼기도 하고, 미래를 꿈꾸며 착각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정해진 그 자리이면 좋다.
이것도 저것도 허황된 것이 아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것 그 자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