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1일 23:36:51 |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
숭례문(남대문)사진 ( 2008년1월30일 촬영 )
1월의 마지막 날, 딸과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방학중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대학생 딸과 나선 한양길.
예쁜 딸에게 옷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서울 이곳저곳을 누비며 구경이 한창인 딸과 나는 오랜만에 망중한을 즐겼다.
겨울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었지만 우린 아랑곳하지 않았다. 친구처럼 팔장을 끼고 서울거리를 걸었다.
땅거미가 지는 저녁 어스름에 서울의 상징인 숭례문을 보러갔다.
가끔씩 가는 서울나들이에 저녁무렵이면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그래서 서울역까지 느릿느릿 걸어서 온다. 볼일을 보다보면 저녁무렵이 된다.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대문에 들렀다. 2005년 개방된 뒤로 처음이다.
예전에는 그저 먼 발치에서 지켜볼 뿐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숭례문은 개방되어 있어 동그란 홍예문을 통과해 걸어볼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국보급 문화재를 보는 느낌이 색다르다.
나는 딸아이에게 말했다. "얘, 남대문이 개방된 후 처음 와보는구나!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어봐"
딸아이는 구도를 잡아가며 휴대폰 카메라에 남대문을 담느라 진지했다.
그것이 겨우 열흘 전이다. 그런데 그사이에 국보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버리다니........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그 멋진 현수곡선과 과학적인 사이클로이드 곡선으로 이어진 숭례문 지붕의 선 ! 팔작지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칠사이에 국보1호인 남대문이 사라져버리다니.... 가슴 속에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아! 어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