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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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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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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BY 이슬 2007-02-21

오후 6시 30분.
허전함이 밀려 온다~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해는 벌써 오후 시간을 늘여 놓고 있다
 
뉘엿 뉘엿 해가 기울기를 시작하자
내 기분도 어둡게 가라 앉아 버린다~
 
제기랄~
 
남편에게  들킬세라.
중심이 흩트러진체로 거실과 주방을 분주하게 오고 간다~
 
난 지금 남편이나 딸램이의 시험대 위에 올라 서 있다
 
이야기인 즉슨.
이제 입대 4개월을 넘긴 아들 녀석은.
 
가까운 월드컵 경기장 옆 부대에 자대 배치 되었다.
네비게이션을 쳐보면.
집과의 거리 불과 11 km
 
그 짧은 거리를 사이에 두고 군 생활에 열중인 아들.
 
기강이 헤이한 후방 배치 부대라서일까
녀석은 자대 배치후 하루도 거름없이 안부 전화가 집으로 온다~
 
일거수 일투족을 집에서 헤아릴수가 있어서
너무나 좋타.
 
남들이 군복이 있는 아들이라며 부러운 눈치를 보낸다.
 
그 또래들이 거의 군복무 중이라.
소위 전방이라 불리우는 강원도로 자대 배치 받은 애들이 거의다~
 
훈련소 퇴소후 3개월이 지나 가는 동안
녀석은 하루도 거름이 없이 안부를 전해 왔다~
 
안도하는 나의 등뒤에는 걱정 스런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 가족들이 있었으니~
 
이른바 아들 녀석이 마마보이라는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정이 많고.
경우가 아닌 일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쪽 같은 성품.
감정이 내키지 않는 일은 손해가 와도 양보가 없는
외곬수  아들 녀석에게 난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로 박수만 쳐주었다~
 
나와 닮은 꼴이나 그럴수 밖에~ㅎㅎ
 
그런데~~
 
부대 생활 중간 중간에 하루도 거름 없는 안부 전화를 두고
냉정 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딸 아이와 언니, 동생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복부 기간에는 가정을 잊고 그 생활에만 열중 해야 하는데..저렇게 엄마 생각에만 몰두 하고 있으니.원~쯧쯧~!]......언니 동생..
 
[하루종일 엄마 생각만 하는갑다..나중에 혹시 사귀던 아가씨가 고무신 거꾸로 신는 일이 생기면 너무 여린 아이라 상처 잘받고 헤어 나오지 못하면 어떡할래??].....딸
 
[엄마가 너무 오냐 오냐 하고 받아 주니 엄마 치마폭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잖아.엄마도 좀 냉정할 필요가 있어..]....딸.
 
내가 아들을 혹시 마마보이로 키우지나 않았나 싶어서
뒤를돌아 보지만.
그건 전혀 아닌듯 하다.`
 
강하게 키울려고 딴에는 노력을 했었는데.
천성이 워낙 착하고 정이 많고 여린 눔이라......
 
어제는 딸램이와 상의를 했다.
 
마마보이 아들 녀석을 강한 남자로 거듭 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딸램이가 십자가를 지기로 했고.
나는 후원 군으로 지원 하기로 했다~
 
그 시간에 역시나 전화가 왔다.
딸램이가 받았다.
뭐라고 했는지 통화 시간이 10분을 넘어 가더라~
 
그리고 오늘~
 
자꾸 시계로 눈길이 간다~
소중한 뭔가를 잃어 버린듯한 허전함.
해가 지기 시작을 하니 웬지 서글퍼 진다~
 
습관이란 참 무서운 거다.
정신 집중이 되질 않고 자꾸 허둥 되고
주방에서 저녁을 하면서도
귀는 폰으로 열려 있다~
 
이윽고 7시~
 
귀에 익은 음악 소리.
앗싸~~~~~~~~~~~
 
아들이다 아들~~~
 
주방에서 미친듯이 큰방으로 달려 가고.
들뜬 목소리로 아들을 마주 했다~
 
[원아~~~~~~~헉헉~~]
[충성~~][엄마 나...헤헤~]
 
통화시에 안하던 멘트 충성~~!!을 얼마나 크게 지르는지.
 
[엄마~천천히 통화 좀 줄여 나갈께..난 괜찮은데 엄마가 신경쓰고 기다릴것 같아서~!]
 
녀석에게 그대로 내맘을 들켜 버렸다.
절실했던  마음이 그대로 아들에게 전해 진다.
완전히 무너진 채로.
 
[으응~~전화 해..하던 되로 해..]
 
[근데 너 누나 때문에 상처 안받았어?]
 
[상처는 무슨..누나 이야기도 일리가 있어..그런데 가족들이 걱정 할만큼 나 그렇게 못난눔 아냐..가족 사랑 하는 마음 만큼은 말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것 하나 만큼은 대통령이 말려도 내겐 안통해~엄마~]
 
가족 사랑 하는 맘.
 
하긴 그 녀석이 우리집 보수 주의 자인건 맞다.
가끔 사무실 회식에  노래방 행차까지 하고 귀가를 해보면.
남편이나 딸램이는 쿨쿨인데.
아들 녀석은 대문 앞에서  기다린다.
그 시간이 자정이건 새벽이건..
 
그리고는 점잖게 한마디 내 뱉는데.
[엄마 너무 늦은것 아니유????]
 
그래서 우리집에선 딸램이나 나나.
심지어 남편까지도.
한치 흩트러짐이 안보이는 아들 녀석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ㅎㅎ
 
마마보이를 자청 하는 녀석.
 
[엄마 아들이 마마보이인건 당연하지...난 당당하게 마마보이 할래~]
 
으휴~~~~
 
[야 이눔아~~
나중에 장가 가서도 그런 소리 나오자 보자...]
 
[두고 봐라...난 잘 할꺼다.~]
 
저렇틋 여리고 착한 녀석의 장래 색시 후보도.
저녀석과 닮은 여자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감 생심 어디서 그런 여자를 찿겠노?
 
멸종 된 동물인데...........ㅎㅎ
 
일찌 감치 나의 냉정은 물건너 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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