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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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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는 인연의 덫


BY 이슬 2007-02-19

잦은 해외 출장을 떠나는 내 친구의 남편..
지방 출장이 잦은 또 다른 친구의 남편.
낙시에 미쳐 자주 밤을 비우는 남편 
 
내가 늘 부러움의 눈길을 건네던 우량종 남편들의 모델이다~
 
부재~
 
영원한 부재로 인해 겪는 솔로의 불편함은 나도 안다
 
이 세상에서 함께 호흡은 하되.
잠시의 떨어짐으로 서로에 대한 소중함의 가치를 깨달을수 있는 핑게 꺼리~
 
그 핑게 꺼리가 내겐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밤이나 낮이나 늘 그 자리에 존재 하는것.
붙박이 장처럼 움직임이 없는것~
 
변화 없는 정지된 삶의 갑갑함.
신섬함을 잃은 밋밋한 생활의 단조로움~~
 
고개만 돌리면 내 시야의 사정권안에서 맴돌고
팔만 뻗으면 내 안에 감겨 들어 오는 남편~~
 
내게 혼자서  느끼는 완전한 자유는 요원 할것 같은 불편함.
가끔은 밥상 머리에 앉아서 투정 아닌 투정에 시간 을 보내기도 했다..
 
내 이상형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정은 나의 몫,.
받아 들여야 하는쪽은 당연히 남편 몫~
 
내가 잘 나서 인줄 알았다~
세상앞에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내 스스로 떠들지만.
최소한도 남편 앞에서는  제일 잘난 마눌로 행세를~~
 
알뜰 주부.
집 안과 밖의 적절한 조화로움속의 가정 생활 철저. 
남편에게 큰 소리 칠수 있는 단서가 될 나만의 기준..
 
그 기준에 기꺼이 동의 해주며.
내가 한일에 대해선 늘 칭찬으로 일관해주는 남편의 고마움을
갑갑함으로 인정을 했다
 
칭찬만이 가정 생활의 최선책은 아니다.
이런 저런 변화 있는 삶.
변화 없는 삶에 대한 무미 건조함에 지친 나
 
남들이 말하는
남편의 부재로 인한 옆구리 시림도 경험 해보고 싶고.
혼자라는 느낌을 가져 보고도 싶고.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전혀 외롭지 않을것 같다는 자신감이다.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옆구리가 시릴까?
가슴이 허해 질까?
 
난 이렇게 당당 한데?
드센 여자는 아니지만..
적당한 고집에 당차고.
뭐든 자신감이 넘치는데.....
 
도대체 하루라도 떨어질것 같은 희망이 없어 보였는데.
 
그날은
늦게 까지 이어지는 야근에.
퇴근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눈좀 붙이고 바로 서울로  향한다는 기쁨의 전갈이~
 
얏호~~~~~~~~~~~~~~~~ㅎㅎ
 
드디어 내게도 혼자서 누릴수 있는 이불속의 자유가 보장된거다~ 
 
남편의 부재로 인한 하루 밤의  완전한 자유.
 
리모콘을 들고 큰대자로 뻗쳐 누워 보았다.
편하다.
티브이 체널을 내 맘대로 볼수가 있으니 우선 좋타.
 
전기 부터 소등 해야 잠을 이루는 남편 때문에.
책한줄 보고 싶어도 그냥 꿈나라로 향해야  했지만.
 
그날은 불을 환하게 밝혀 두고.
이달치 [좋은 생각]도 편하게 읽었다~
 
눈치 안보는 이 자유..
흐흐~~
얼마나 좋은가?
한번은 누려 보고 싶었던 동경의 밤
그 밤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
 
딩굴 딩굴..
혼자서 이불위를 구르기도 해보고.
 
사방이 고요와 더불어 밤의 적막이 깊어만 간다.
가끔 술에 취해 비틀 거리던 취객들도 모두가 집으로 찿아 들었음인가?
 
고요한 밤의 적막을 가르며.
가슴에서 알싸한 뭔가가 치고 올라온다.
 
뭔가?
뭐지?
 
이렇게 평화롭고 자유스런 밤에  대체 무슨 조화속?
 
눈꺼풀은 무거운데.
웬지 불안하고..
 
육신은 늘어 지는데.
정신은 점점더 또렷하게 의식속을 돌아 다닌다~
 
뒤척 뒤척~
 
시간은 더디게만 흐르고..
눈앞을 서성이던 까만 밤의 전령들이.
새벽 여명에 밀려  색깔이 점점 연해 진다.
 
날이 샌거다~
 
결국 밤새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
 
푸석한 얼굴로 출근은 했지만.
웬지 허전 하다..
 
이 느낌 남편에게 들키면 안되는데~
모른척 참자..손으로 만지작 거리던 폰..
 
인내의 한계를 넘기지 못한 나는.
오전 9시경..
결국은 폰을 들었다~
 
전화선을  넘어서 날아든 남편의 목소리에.
반가워서 하마터면 울뻔~ㅎㅎ
 
[어제 저녁에 안무서웠어?잘 잤나? 늘 있다가 없으니 많이 허전 했지?]
 
순간 절실했던 반가움의  마음이  꾹꾹 접혀 지더니.
목구멍 속으로 급히 넘어 가버린다
 
그리고 느닷없이 나오는 나의 멘트.
[허전 한것 좋아하네...편해서 좋트만..자주 집 비워주라..혼자만의 자유.그거 누릴만 하던데?]
 
결국 나는 본색을 감춘체..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부부란 헤어 날수 없는 서로의 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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