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생머리~
흰색과 검정색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체크 무늬 자켓
빨간색 미니 스커트
무릎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굽높은 부츠~
40대 후반의 나이 치고는 너무나 젊다.
주름살 하나 없는 탱탱한 피부,
오똑하게선 콧날.
두께가 적당한 쌍꺼플까지~
언제 봐도 세련미가 넘치고
생기가 넘쳐 보이는 가정 주부 세영이 엄마~
동네에 떠돌아 다니는 소문을 정리해 보면.
얼굴 곳곳에 칼을 들이댄 성형 미인이라고~~~
오늘도 그 세영이 엄마가 장을 보러 나왔다.
깔끔하게 정돈된 긴 생머리를 나풀 거리며.
세련미가 넘치는 세미 정장에.
굽높은 부츠 까지~
오동통 한게 너무 이쁘다.
질투가 날 정도로 이쁘다~
그런데.
입은 옷과 어울리지 않는 한가지가 옥의 티로 보인다.
세영이 엄마의 손에 끌려 따라오는 시장 구루마~
지나 가던 행인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린다.
웅성 웅성~~
이쪽 도로를 지나던 행인들의 쑥덕 거림이 들려온다
[장 보러 가는데 정장을 하고 가는 여자는 첨 보겠네?]
[뭐 시장 보러 갈려고??외간 남자 만나러 가는 거겠지?정장하고 시장 구루마 끌고 가는 여자가 어딧누?]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선
정장을 하고 시장을 보러 가면 질타의 대상이 되고.
이상한 쪽으로 몰고 가는 틀어진 시각..
시대가 변한건지 사람들의 관념이 변한 건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긴 하더라~
시장을 보러 가도 여자를 버리지 않는것.
깔끔하게 차려 입고 나선다면.
온거리가 아름 답지 않겠는가?
퇴근 하는 남편을 위해 고운옷 입고 화사하게 화장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맞는다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말끔하게 풀리지나 않겠는가?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결혼한 역사가 깊을 수록 여자들의 몰골은 꾀재재함과 비례한다는 등식이 설립 되는듯 하다.
살림만 하는 여자가 집안에서 화장을 곱게 하고 있으면.
좋은 모양새로 바라봐 주는것이 아니라
[뭔일 있어?]
[어디 갔다 온거야??]
의심의 눈초리를 먼저 날리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책 몇줄을 봤다.
[퇴근 하는 남편을 위해 화장을 하자 처음과 같은 신선함으로 남편에게 다가 서자]
책에서 배운걸 복습 한답시고 애교를 떨며 코맹맹이 소리로 달려 들며.
[여뽕~!!수고 하셨어용..히~잉~!!] 해 봤더니
[이기 뭐 잘못 먹었나??와 이카노?징그럽게??]
부시시한 몰골에
몸빼 바지의 정형화된 이미지가 남편에겐 편안한 모양이다.
편안함과 신선함.
남자들은 그렇다.
편안함은 집에서 찿으려 들고.
신선함은 바깥에서 찿으려 들고..........
욕심 많은 동물.
[그대 이름은 나쁜 쨔쓱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