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1 21
새벽부터 소리없이 눈이 내린다 아스팔트 위에 형체도 없이 녹는다
잠옷 바람에 멍 하니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다가 어서 아침에 나갈
식구들을 위해서 밥을 해야지 부지런이 밥하고 찌개 끊이고 아침상을 차렸다
남편이 출근 하고 큰 아들이 출근하고 우리 작은 아들은 군에 입대 해서 집에 없고
작은 아들 방에 괜이 들어가보고 군에서도 인정 받는 사람 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 하고 나와 밥을 먹고 갈곳이 있지...!
비염으로 고통 스러워하는 엄마를 모시고 한의원에 가야한다
동생과 약속했으니 가야 한다 아침에 콧물이 더 심하다고 하시며 어지럽다고도 하시니
걱정이된다 엄마집에 도착해서 옷을 내의부터 갈아 입으라고 하고 깔끔해야 딸들이
좋아 하는것을 아신다 아이고 어제 갈아입은 것인데 또 새것으로 갈아 입으라고 하네
하시지만....갈아입혀드리고 한의원으로 가서 진맥을 보고 탕약으로 지었다
그리 심하지 않으신 상태 기운 나게 녹각을 넣고 비염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엄마! 난 딸이 없어서 어떡하지?
이정도밖에 못하는 딸도 없어서 늙어지면 어떡하나?
해가 질려고 하네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와서 김치찌개를 끊였다
집안 가득 현관 까지 찌개 냄새가 난다
왜 안들어오나? 남편을 기다리고 아들을 기다리고
TV를 보고 있다 부스러 부스럭 비닐 봉지 소리가 난다
남편이 들어온다 봉투속에는 소주 5병이나 들어있네
술만 사오고 내것은 안사왔다고 뾰루퉁 삐졌지만 찌개가 끝내주네 하며
맛있게 먹어주는 바람에 자존심또 버리네
쭉들이키는 술넘어 가는 소리 원샷으로 마셔야 행복 하다는 남편이 나에게
묻는다 행복과 불행에 차이를 글쎄? 마음 먹기 달렸다 종이 한장에 앞면은 행복이고
뒷면은 불행 이다 라고 마음에 불행 이라고 생각하면 종이를 뒤집으면 훨씬 좋을텐데
그랬더니 남편왈 자기 분수를 알면 행복 할수 있다고 하면서.....
원샷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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