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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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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떡


BY 진주 2007-06-27

2007  06  27

 

검정콩이 드문 드문 보이는 흰 백설기 눈같은 쌀가루 중에

같이 섞여서 콩이 자리 잡고 시루속에서 땀을 흘려 가며 쪄진다

이때 부터 만만한 떡이 된다

몇칠전에 엄마의 점심을 챙겨 드리고 설겆이도 하고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냉장고에서 떡봉지를 꺼내 가방에 넣어 주신다

"난 이가 부실 해서 못 먹으니 가져가거라 "하신다

쑥설기에 콩이 박힌 것과 백설기에 콩이 박힌것 모두 3덩어리나 된다

"엄마 이거 왠떡이야?"

옆집 손녀 백일 이라 백집을 떡을 돌렸다고 한다

 

지금 난 어제 엄마가 챙겨 주신 떡을 먹고 있다

구기자차를 마시며 케논 변주곡을 들으면서........!

인간사 서로를 헐뜯고 이유가 있는데도 헐뜯기기 싫어 하는지

만만한 콩떡으로 보이기 싫어함은 자존감이 내면에 존재하고 있음이다

변명과 핑계가 만연한 나를 생각해봐도 그렇다

한 덩어리의 떡은 한끼의 요기로 수준급이다

나처럼 살빼려고 하는 사람은 떡 먹고 밥먹고 하면 안 되겠지

 

내일 나머지 한 덩어리도 먹어야 겠다

오늘 처럼 접시에 담아서 식탁 위에 올려 놓아야 겠다

다시 찌지도 않았는데 식으땀을 흘리며 긴장 풀린 떡이 되어있네

먹기좋은 상태로 콩도 딱딱함을 풀었네

한편으로 엄마 생각이 났다

이정도면 얼마든지 드실수 있을텐데

딸이 떡을 좋아하는것을 아시고 .........

준다고 주섬주섬 싸가지고 오는 나 .

정말 싸가지 없는 딸이 아님을 아셨으리라

내생일이 음력 사월 이니 쑥버무리 떡을 시집오기 전에 해마다

만들어 주시던 엄마 였는데 그때 쑥 향기가 코끝을 스치며 찡함에

지금 나는 눈물어린 떡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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