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66

송구 영신(送舊迎新)


BY 曉 溪 2006-12-31

토요일.

 

성긴 마대 자루처럼

엉성한 하루가

소리도 없이

지나가 버린다.

 

아직

밤이 오기엔

너무나 이른 시각

 

6시를 갓 넘은 창가에 

한 밤처럼 캄캄한 정적이

낯선 손님으로 기웃거린다.

 

12월 30일 -

 

세모의 회색 빛 우수가

그림자처럼 다가든다.

 

좋든 싫든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연약한 운명의 인생

 

그리고

다가오는 또 다른 해를

선택없이 맞아야 하는

나약한 운명의 인생.

 

조금 섧기도 하고

조금 안스럽기도 하고. 

 

하여,

문득, 가슴은 시리고

 

창가에 매달린 어둠처럼

마음은 새초롬 하다.

 

그래, 가라 .

낡고 해어진 묵은 해여.

 

차라리 너를 잊는 것이

나의 행복이 된다면

 

난 

너를

시원스레

떠나 보내리라.

 

그리고

저만치서

그렇듯 손짓하며

반가이 달려 오는

저 새해를 손잡아 맞으리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