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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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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날 은상작


BY 성주현 2006-10-20

아줌마닷컴이 맺어준 끈으로 인해 요즘 너무 끈끈한 정으로 사는 이야기들려드리겠습니다.

컴퓨터를 배우고 검색어가 뭔지 일부러 이런 저런 글자를 검색창에 넣어서 열어보면서 신기해 하던 어느 날 “아! 아줌마인 내가 아줌마를 적어 봐야지” 하고 아줌마라는 글자를 적고 엔터를 치니 아줌마닷컴이란 싸이트명이 나왔다.

궁금하여 클릭하여 보니 어릴 적 엄마 따라 구멍가게 즉 지금의 슈퍼마켓정도의 잡화점에 들어가 어떤 것을 고를까 하고 행복한 망설임을 느꼈던 그 심정이었던 것 같다.

회원가입도 안하면서 매일 들여다 보고만 가던 어느 날 모니터센터가 생기고 회원가입을 해야 모니터센터활동할수 있어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다.

하나둘 재미난 이벤트처럼 모니터일이 생겼다.

어차피 가족을 위해 구입하는 식품이나 생활용품에 대해 제품출시전부터 혹은 출시와 동시에 열게 되는 재밌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일을 즐기면서 온가족이 참여하였다.

그러면서 블로그를 꾸미고 글을 올리고,아지트에 참여하여 다른사람과 꼬리글로 마음도

전하고 위로도 하면서 나자신이 행복해 지는 것을 느꼈다.

어떤 블로거는 얼굴 한번 안 본 분이었지만 함께 요리강습갈래요? 블로그에 와서 전화번화남겨서 순식간에 약속하고 비가 내리는날 요리강습함께 하면서 가까워진 분들도 있고,

아지트에서 늘 내글에 꼬리글을 예쁘게 적어주시던분, 우연히 다른 사람블로그에서

발견한 사진이나 글이 예뻐서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알게 된 분들 아줌마닷컴의 좌담회에나

운좋게 품평회때 만나게 되어 인연이 이어지는 동생들과 친구,언니들

아줌마닷컴주최하에 열리는 아줌마의 날이나 입소문 브랜드 수상식, 세미나와 아지트 오프라인 모임과 연말 모임등에서는 블로거나 아지트등에서 낯익은 분들의 닉네임을 얼굴과  맞추어보고 맺어진 인연도 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나면 블로그에는 인연의 끈으로 인한 사진과 꼬리글이 이어집니다.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가고나서 집안치우고 바로 컴퓨터를 켜게 되는 원인입니다.

정말 이렇게 소중한 끈이라는 결정적인 느낌을 받게 된 사연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장황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아줌마닷컴 오프라인 모임중의 한곳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이야기를 하려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하는 행동이 예쁜 아줌마인 친구는 딸은 딸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속섞일일도 없고 예쁘고 멋지고, 남편은 말할 것이 없이 다시 태어나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자주 그녀와 여행도 하고 젊은시절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서 함께 다니는 분으로 모든 분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그녀였다.

여성스런 그녀는 봄이면 커튼을 바꿔달고, 싱싱한 화초도 잘 키우고, 된장을 직접 담고 밭마늘을 때맞추어 구입하는 그야말로 살림꾼이면서 행복속의 주인공이었다.

블로그친구가  어느 날 연락이 끊어졌다.

마치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느낌이 들 정도로 연락이 안되었다.

그저 친구로서 문자로, 어디서 전화를 받는지 모르는 암울한 분위기로 휴대전화만 잠깐

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별 상상을 다하게 되었다.

사업하는 남편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나? 어디 피신하였나? 무슨 일인가? 남편이나 본인에게 무슨 일이 나기는 났는데………….

어느 날 정말 수많은 시도 끝에 몇 달 만에 잠깐 본 그녀의 손은 산에 나물을 얼마나 뜯으러 다녔는지 검고 만져보니 매우 거칠었다.

민간요법도 하기위해 각종 산나물을 뜯으러 다닌다고 했다.

본인이 많이 아픈가? 지금은 조금 나아졌단 말인가! 질문도 그녀에게는 가혹한 일이라

조심스러웠다. 말을 아끼고 나중에 말해준다고 하길래 그냥 묵묵히 기다렸다.

그리고 헤어진 그날 이후 다시 지방으로 떠난 다는 말을 했다.

정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꼭 한해를 마무리하기전 밥한끼라도 함께 먹으려고 서울오면 연락하라고 했는데

서울에 온 것 같은데 연락이 없어서 너무 서운해 하면서 주인이 찾아오지 않는

친구의 블로그만 열어보고 나오곤 하였다..


어느 날 추운 겨울날 12월의 어느 날 친구가 우리 집으로 전화했다.

몇 달 동안 어쩌다가 핸드폰 문자를 보내면 답장만 겨우 받았던 그녀가 우리 집에

전화를 한 것이다.

갑자기 소름이 쫙 돋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남편이 그토록 힘들게 암투병을 하다가 방금 전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직접 만났던 일도 있었던 친구의 남편은 그토록 자상하고, 건장한 아직 많이 젊은 남편이고, 산처럼 든든한 친구의 소중한 남편이었는데 “정말 말도 안돼”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때 그 늦은 밤에 아줌마닷컴을 통해 만난 블로그친구와 동생들이 모였다.

정말 그때 인연의 끈을 절실히 느꼈다.

모두 별안간에 맞이한 조용한 빈소를 친구곁에 지키고 있다가 새벽2시가 지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다른 친구도 내리고 혼자 있게 되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친구 앞에서는 용기를 주려고 감췄던 눈물이 흘러내린다.

고통중의 병간호를 하면서 요양의 생활, 수술, 힘든 투병의 나날을 혼자 견디려고 한 친구의 마음을 알고 더 안타까웠다. 일일이 어떠냐고 전화를 받고,병문안을 받을 상황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줌마닷컴을 통해 맺은 인연의 끈을 맺은 지인들은 날짜와 시간을 서로 달리하여

장례를 모시는 기간동안 속속 장례식장을 찾았다.

결국 발인 날이 왔다. 군대에 있던 그녀의 건강하고, 잘생긴 아들이 아버지의 영정 앞에

좀더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못함과 가족을 위해 얼마나 아빠께서 애쓰셨는지 귀한 아버지에 대한 회환과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편지를 읽는 모습은 참석한 모든 분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시댁과 친정모두 단출한 남매만이 있는 친구가 외롭지 않으라고 아줌마닷컴 블로그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들은 벽제장지에서 긴 염불 속에 화장하는 자리를 함께 하고

뒤이어 절에 모시게 되는 예불의 그 자리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약속이나 한 듯이 함께 움직였다.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기도와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위로와 안녕을 비는 심정으로

자신이 가진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들 기도를 올렸다.

돌아가신지 49일 되던 날 드리는 천도제는 다시 그 장소 백련사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길을 물어 우먼블로미들은 하나둘 나타났다.

몇시간동안 스님의 낭낭한 목소리로 천도제는 평안하면서 위엄 있게 이어졌다.

친구 따라 수학여행을 유명사찰로 갔을때도  들어가지도 않던 대웅전을 내발로 찾아가

끝까지 함께 하였다.

친정오라버니께서 서울 한 복판에 있는 장로교회에서 시무하는 담임목사님이요 온통집안이 기독교의 장로권사집사인 우리친정과 구역장인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알면 기절한 노릇이었다.


누가 컴퓨터가 사람을 고립시키고, 인정도 없는 삭막한 기계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인터넷이 인간사를 거칠게 만든다고 하였나요! 몇몇 사람의 글에 안좋은 말투로 댓글을 달기도 하는 분들이 있다고 꼭 단정지어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답니다.

인터넷이, 컴퓨터가, 한 작은 회사의 홈페이지가  이토록 정으로 서로의 인연을 끈으로 묶어주는 곳이 될줄이야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곳은 제가 찾는 여러 인터넷페이지중의 하나일뿐이었으나 이젠 이곳에서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과 밤에 불쑥 전화하여 편한 복장으로 늦은 시간 영화도 함께 볼수 있고,

몸이 안 좋다 하면 한의원으로 서로 함께 동행하여 뜸을 뜨고, 침도 맞고

맛있는 음식 함께 먹고 싶기도 합니다.

너무 멀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지방에 있는

친구도 어제 본 듯 블로그에서 인사하고 정을 나누는 이곳이 좋습니다..

귀한 끈이라도 소중히 가꾸어 가지않으면 아무의미가 없는 존재로 되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평생함께 할 나의 또 다른 끈들이여 늘 평안하기를 바라면서

아줌마의 날 우리 또 닉네임과 얼굴,실명까지 맞춰볼까요?!~ 저는 주니후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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