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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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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던날


BY 성주현 2006-10-20

고향을 5년만에 가게 되었다. 다들 자신의 사연을 구구절절 할말이 많은 거란다.

고향이 안간건지,못간건지 하던 지난 5년 남편은 명절때면 고향못가는 티를 너무 내어

날 너무 힘들게 하였다.

벌써 “명절이 난 싫어” 하는 표정으로 있는대로 인상을 쓰고 밤이면 침대한쪽으로 구겨져서 술냄새를 풍기며 안하던 이상한 잠꼬대까지 하면서 자곤 하였다.


우리 형님이나 아주버님 입장에서는 남편을 길러주신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시다.

그런데도 우리가 명절때 5년을 안가고 있는데도 소리한번 안지르신다.

못 오는 그 심정이야 오죽하냐는 것이다.

전화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 그 말씀에 눈물로 전화를 끊은지 몇 번이던가!




2001년 겨울 구정 이미 시어머님 돌아가신지 오래지만 명절이면 큰댁에 부지런히 가던시절이었다.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막내인 나는 전이나 부치고 나면 저녁이 된다.

 

시골 친구들 부부들과 어느정도 제사지낼 준비를 마친 고향친구부부들이 모여 서로 반가운 회포를 깔깔 껄걸 풀기위해 읍내로 가는길이었다.

늘 씩씩한 나는 운전석옆으로 가서 금방 내릴 길이고,시골길이라고 편안히 생각하고

안전벨트도 안매고 앉은지 글쎄 1,2분 지났을까?!

깨어보니 이곳저곳에서 목소리가 가늘게 들리는데 가장 중요하게 들리는 말은 “눈비비지 마세요”라는 말이었다.

아~ 내가 눈을 다쳤나보다 너무 아프면  아예 고통이 없는 그 상태였다.

병원 응급차가 왔다. 정말 아직도 119차량만 보면 영 기분 나빠진다.

응급차 그거 너무도 덜컹거린다. 아마 안성쪽 병원에 응급실인가보다 “안과없으니 다른 병원가세요” 다시 명절전날 천안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눈에서 유리조각을 참 오래도 빼내는 작업(?)을 거쳐 결국 서울 동네병원에 또 다시 이송되었다.  장기적인 입원이 될테니 도저히 여기서는 간호하는 입장도 있고 그 병원에서 이틀째 되던날 가슴쪽 찜찔을 하는데 숨이 차고 도저히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다시 그놈의 119차량이 또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왔다. 고대병원응급실에 갔다. 이미 당일에 갈비뼈 세대가 금이 갔는데 거기에다 가슴찜찔을 해주니 그럴수 밖에... ...

그러나 그곳에서는 그병원에 더 급한 환자 때문에 마냥 응급실에만 있을수 없으니 아예다른  정형외과로 입원을 하라는 것이다.

머리는 흔들려 계속 토하고 머리사진 가슴사진 이 병원저병원에서 참 검사란 검사는 징그럽게 다하고는 입원은 또 다른 병원으로 보내졌다.

다섯 번째 병원에서 겨우 입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고향갔다가 죽을뻔한 아내를 그것도 자신이 운전하여 죽일뻔 햇다는 것 때문에 고향가는길 운전을 하기 싫고 그 길이 무서워 지기 시작하여 오년이다.

이제 세월이 가긴 갔나보다


가자! 차라리 가자 그렇게 명절이면 힘들어하지 말고 차라리 가자!

결심을 하자고 하니 남편의 얼굴 표정이 좋아진다.


 나는 코스모스피어있는 정든 고향길,고향역이라는 노래를 꼭 부르고 간다.

 코미디도 즉석으로 극본짜서 역할맡아 어떨때는 일인 다역을 한다.

 어떨때는 사모님도 되고 어떨때는 김기사에 골목대장 마빡이도 된다.

 아! 옆으로 보이는 남편의 얼굴 반건조오징어를 고추장소오스에 찍어주니

 너무도 행복해한다.

아 벌써~ 고향가는길 고향마루라는 친구가 하는 식당의간판이 먼저 우릴 반겨준다.


반갑다. 친구야


보고싶다. 행님아!

 

정겹구나 고향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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