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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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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웃으면 행복해요


BY 김효숙 2015-09-14

주일날이다. 요즘들어 우리 막내는 말도 잘하고 잘 웃는다.

설흔이 다되어가는 우리 막내 아들

얼굴도 인형처럼 이쁘고 잘생긴 우리 아들이다.

맘이 곱고 곱디 고운 정스러운 아들이다.

어려서 부터 엄마는 널 두고 왜 그리 힘들게 살았는지 모른다.

초딩 1학년때부터 학교 다녀오면 외롭게 지냈던 아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가 일하러 다니니

어쩌다 일찍 퇴근하여 와도 엄마가 없다

 

혹시나 일찍올까 부리나캐퇴근해서 오면 아들은 안오구

일찍와서 밥해 놓으면 아들은 안오구

언제나 엄마 밥줘 하고 기분좋게 들어오는 아들을 맞이하고 싶은데

워낙에 바쁘게 사는 요즘 젊은이들

핸드폰에  컴에  대화를 다 빼앗긴 요즘

 

마음을 점점 비워가면서도 어릴적 그마음으로

엄마 밥줘 하고 들어오는 아들을 맞이하고 싶은데

 

늦은밤 귀가 회사일로 스트레스로 한잔하고 엄마가 잠든후에나 들어와 잠을 자고

말한마디 시키면 힘들어 두마디하는것을 싫어하는 아들이

 

요즘은 밝고 환하게 웃어서 엄마가 행복하다

아침에도 토마토쥬스 갈아주면 어느땐 한참 먹고가다가도

언제부터인가 속 쓰리다고 엄마 먹어.. 하고 가도

이쁘게 말하는 아들이라 내가 행복하다

 

이런저런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막둥이처럼 응석부리는걸 보고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엄마에 꿈이다.

 

오늘은 주일 저녁 낮에 잠시 와서 해놓은 생선 조림도 김치국도 먹고 나간 아들의 흔적을 보며

내맘이 기쁘고 흐뭇하다

먹은 흔적만 보아도 입가에 엄마는 미소가 돈다.

저녁 늦게 손에 무언가 하나가득 들고 들어왔다

 

엄마 자두가 맛있어보여서 사왔어 엄마 먹어봐 한다

엄마 이빵 맛있겠지 이것도 먹어봐 한다.

엄마 고구마가 맛있게 생겨서 사왔어

엄마 이건 양배추 양상추 곱게 채썰어 내일 아침 싸주시면 고맙습니다 한다

 

어쩜 그리도 이쁠까

어쩜 그리도 이쁘게 말할까

아들이 자두를 사왔는데도 아빠는 누워서 나 한개만 달라고 하니

아들은 아빠는 게으름뱅이라고 놀리더니만 자두 하나 접시에 담아

문턱에 놓고 아빠 일어나서 갖다 드세요 한다.

엄마 힘들게 하는게 싫은가보다

 

하여간 오늘은 우리 막둥이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니 기쁘다

가진것이 없어도 행복하고 내집이 아니어도 행복하고

우리 아들이 웃는 모습 여유로운 모습 말하는 그 모습이 좋아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