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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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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사나보다


BY 김효숙 2015-08-21

퇴근시간이면 어김없이  아파트  문앞에서 온종일 아가들 돌보고  

퇴근하는 아내가 안스러워 데리러 오는 남편이 있다

엊그제 사소한 말다툼을 할때는 맘속으로  살기싫어  정말.. 고생만하고

언제나 이 고생이 끝날까하다가도  종일 지쳐서 퇴근할때는 창밖으로 한번

내다보고 싶은 기다림 내 남편이다

 

오늘은 점심도 못먹고 밥을 먹는것보다 아기가 잘때 쉬고 싶어 그냥 잤다

눈을 떠 보니 5시다.. 목욕시키고 6시면 퇴근이다.

주섬주섬 옷을입고 엘리배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우리 남편은 기다리네

왠지 쑥스럽고 그러면서도  고맙고 좋다

 

차를 타자마자 뒷좌석에서 비닐봉지를 꺼내더니  여기! 너 좋아하는거 하면서 건넨다

열어보니 참외하나를 깎아 통째로  하나는 노란 그대로 이다.

왠 참외야

맨날 어릴적 커다란 참외를 통째로 엄마가 주시면 코를 박고  한입 깨물면

코에 참외 씨가 달려나오던 그런 참외를 먹고 싶어했잖아 한다

배고프던 차에 5분이면 오는 차안에서 다 먹었다.

집에 오니   한박스 참외가 날 기다린다.

우와  좋아라  난 참외가 참 좋다

학교 오가는 길 참외밭에 노란 참외가 딩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는 엄마가 고추밭에 한두포기 심어 엄마가 따 주시곤 했었다.

남에 참외밭 걷이를 하면 가서 파란 참외도 따오고 엄마는 그걸로 참외장아찌도 만들어 주셨다.

 

참외만 보면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배려해주는 남편의 고마운 마음

참외 하나로 섭한 마음이 잦아들고 또 살아가는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