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간다
마음도 여유롭다 살아가야 할 일들이 태산이지만 그냥 쉼이 좋다
오늘 아프면 쉬고 기회가 되면 또 일하고 억지로 살아지지 않는 인생
그러려니 하고 살다가자
화내지도 말고 힘들다 하지도 말고 속상해하지도 말고
내 진실한 마음을 이해 못하는 친구가 있음에 맘이 시려와도
어쩌랴 세상은 모두 나와 다르다 내 생각과 다르다
그래서 오해도 생기고 영영 이별을 해야하는 서글픔도 생기고
세상 모두가 내 맘 같지 아니한것 같지만 상대방 또한 내가 그리 생각이 될수도 있겠지
여름이 오면 후다닥 이유댈 필요도 없이 달려가던 구봉도
그 구봉도는 흘러가는 구름이 되었다
빈손으로 따라갔던 환갑 여행은 서글픔으로 가슴에 못박히고
나 또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여행이 되었다.
서로가 너무 기대한 탓이겠지
내맘이려니 기대한 탓이겠지
비행기 안에서 마디마디 구부러진 내 이쁜친구에 손을 보며 울컥하던 내 맘
억지로 아무렇지도 아니한척 하고 함께하다가
대나무로 만들었다는 통증제거제를 삼만원에 샀다
친구 주려고.....모두가... 배려에 오버였다.
세상에 살면서 이젠 너무 잘하지도 너무 기대하지도 않고 살아야겠다.
나를 이해해 달라고 구걸하고 싶지도 않다...
마음을 알아주기 원했고 친구 또한 그런 마음이었으리라
언젠가 시누 형님과 쇼핑센터에 간 적이 있다
시누님은 우리가 힘들 때 도와주셨다. 형님 또한 도와주셨다.
만나도 늘 무거운 짐을 메고다니는 것 같은 나는 어디를 가나 가슴을 펴지 못하고 살았다.
뭐라하지 않아도 그냥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
동네에 있는 쇼핑센터에 함께 올라갔는데 세사람은 세일하는 옷을 하나씩 샀다
아마 만원이었던것 같다.
나는 졸졸 따라다니며 바라보기만 했다. 기분이 묘했다.
그 기분이 환갑 여행비를 내준 내 친구를 따라간 그 시간들이 되었다.
매 순간순간마다.. 내 감정도 내 표현도.... 억눌려버리는 듯한 기분
그럼에도.......안그런척 애쓰면 3박 사일의ㅣ 시간을 보냈다..
어릴적 우리동네 사는 내 친구는 등교길에 가방에 싸 가지고 온 고구마를 하나씩 나눠주고
애들에게 가방을 들고 가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대장님 대장님 하고 따라갔다.
ㄷ동급생인 나는 절대 대장님 소리를 하기 싫었고 그 친구 또한 고구마를 주지 않았다.
나는 십리길을 추운 신작로로 뒤떨어져 저만치.. 혼자 걸어갔다.
그리곤 꿈을 꾸었었다.
이 다음에 고구마 많이 심는 집으로 시집 갈거라고 말이다.
그 기분 또한 환갑여행길에 반복되는 서글픔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대접받기 보다는 베풀며 사는것이 나의 행복이었다.
내 사랑하는 친구는 값없이 내게 베풀었고 나 또한 그리하며 지내왔다
그래 아무것도 탓하지 않으리라
네 기분이 내기분이었고 내 기분이 네 기분이었으리라....
이젠 나는 그 빚을 갚으리라
너의 한량없는 그 베품을 갚으리라
내가 네게 사랑한 그ㅡ 맘들은 다 무덤으로 가져가리라
아무말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나날들
내게 주어진 오늘을 버티며 살아가기도 버겁다